트럼프 관세전쟁에 국내 車업계도 수출지 다양화 등 검토
기아 등 멕시코에 생산기지…유럽 등으로 선적지 바꾸는 방안 고심보편관세 부과시 전체 수출 35조원 감소 전망
김보경
입력 : 2025.02.02 16:26:10
입력 : 2025.02.02 16:26:10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최대 교역국인 캐나다, 멕시코, 중국을 상대로 보편 관세 부과 절차에 들어가면서 국내 자동차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이번 조치는 미국 수출을 염두에 두고 캐나다, 멕시코에 진출한 국내 완성차 및 부품업계에 즉각적인 비용 충격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대미(對美) 흑자를 보고 있는 자동차 수출에 추가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도 있어 현대차그룹 등은 수출지 다양화 등 대응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아시아, 유럽의 기업 수천곳이 북미 공급망 구축을 위해 최근 몇 년 새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타격을 입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피해를 볼 대표적인 기업으로 국내에서는 현대차그룹을 꼽았다.
현대차그룹은 멕시코 몬테레이에 기아와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공장을 두고 있다.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는 작년 1∼11월 K3 17만5천대, K4 6만4천대, 투싼 1만4천대 등 총 25만3천대가 생산됐다.
이 중 K3 12만8천대가 미국에서 팔렸다.
현대차그룹은 멕시코 생산 제품을 캐나다나 남미, 유럽 지역으로 수출하거나 공장을 미국으로 옮기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IR·전략투자담당인 정성국 전무는 지난달 24일 2024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만약 아무런 조건 없이 멕시코에 수출 제재가 가해진다면 캐나다로 더 선적한다든지 (멕시코 물량의) 목적지를 바꿔야 할 것 같다"면서 "만약 시행된다면 SCM(공급망관리)을 효율적으로 바꿔 부담을 낮추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사인 한온시스템은 올해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캐나다 온타리오주 우드브리지에 전동컴프레서 공장을 짓고 있어 타격이 예상된다.
한온시스템은 캐나다 벨빌에서도 냉난방공조 모듈 공장을 운영 중이다.
더 큰 문제는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 비중이 90%에 이르는 한국에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처럼 보편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미국 비중은 18.7%로, 이중 자동차는 전체 수출에서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육박한다.
이에 따라 대미 수출 주력 종목인 자동차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추가 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지난해 펴낸 '트럼프 관세정책의 배경과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한국에 보편관세를 부과할 경우 직접 효과에 따른 한국의 대미 수출은 152억달러(22조2천억원) 감소하고, 간접효과로 인한 제3국에 대한 간접수출은 70억∼89억달러(10조2천억∼13조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총 241억달러(35조1천억원)의 수출 감소 충격이 있다는 얘기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한국 입장에서도 이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자 우방국으로 미국의 여러 조치에 예외를 인정받고자 하는 기대는 접고, 이를 넘어서는 경제·산업적 제안 등 '보따리'를 많이 준비해야 할 시간이 온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에 대해 관세 조치가 취해진다면 자동차처럼 미국의 무역적자가 큰 분야에서 공세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vivid@yna.co.kr(끝)
이번 조치는 미국 수출을 염두에 두고 캐나다, 멕시코에 진출한 국내 완성차 및 부품업계에 즉각적인 비용 충격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대미(對美) 흑자를 보고 있는 자동차 수출에 추가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도 있어 현대차그룹 등은 수출지 다양화 등 대응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아시아, 유럽의 기업 수천곳이 북미 공급망 구축을 위해 최근 몇 년 새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타격을 입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피해를 볼 대표적인 기업으로 국내에서는 현대차그룹을 꼽았다.
현대차그룹은 멕시코 몬테레이에 기아와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공장을 두고 있다.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는 작년 1∼11월 K3 17만5천대, K4 6만4천대, 투싼 1만4천대 등 총 25만3천대가 생산됐다.
이 중 K3 12만8천대가 미국에서 팔렸다.
현대차그룹은 멕시코 생산 제품을 캐나다나 남미, 유럽 지역으로 수출하거나 공장을 미국으로 옮기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IR·전략투자담당인 정성국 전무는 지난달 24일 2024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만약 아무런 조건 없이 멕시코에 수출 제재가 가해진다면 캐나다로 더 선적한다든지 (멕시코 물량의) 목적지를 바꿔야 할 것 같다"면서 "만약 시행된다면 SCM(공급망관리)을 효율적으로 바꿔 부담을 낮추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사인 한온시스템은 올해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캐나다 온타리오주 우드브리지에 전동컴프레서 공장을 짓고 있어 타격이 예상된다.
한온시스템은 캐나다 벨빌에서도 냉난방공조 모듈 공장을 운영 중이다.
더 큰 문제는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 비중이 90%에 이르는 한국에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처럼 보편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미국 비중은 18.7%로, 이중 자동차는 전체 수출에서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육박한다.
이에 따라 대미 수출 주력 종목인 자동차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추가 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지난해 펴낸 '트럼프 관세정책의 배경과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한국에 보편관세를 부과할 경우 직접 효과에 따른 한국의 대미 수출은 152억달러(22조2천억원) 감소하고, 간접효과로 인한 제3국에 대한 간접수출은 70억∼89억달러(10조2천억∼13조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총 241억달러(35조1천억원)의 수출 감소 충격이 있다는 얘기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한국 입장에서도 이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자 우방국으로 미국의 여러 조치에 예외를 인정받고자 하는 기대는 접고, 이를 넘어서는 경제·산업적 제안 등 '보따리'를 많이 준비해야 할 시간이 온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에 대해 관세 조치가 취해진다면 자동차처럼 미국의 무역적자가 큰 분야에서 공세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vivid@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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