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딥시크 쇼크에 동분서주 한 서학개미들…‘이 주식’부터 쓸어담았다

정상봉 기자(jung.sangbong@mk.co.kr)

입력 : 2025.02.02 23:57:12
120달러선 무너지자 순매수
일본 증시선 소뱅에 배팅 러시


딥시크. [로이터 = 연합뉴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AI 추론 모델 ‘딥시크 R1’의 발표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주식투자자들은 이번 딥시크 쇼크를 주요 종목 저점 매수 기회로 삼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딥시크가 공개되며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 종목이 동반 폭락한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결제일 기준 1월 29~31일) 외화증권 예탁결제 순매수 결제금액이 가장 많은 종목은 엔비디아였다. 이번 폭락을 계기로 주가가 내려가자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하고 투자자들이 대거 매수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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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간 엔비디아의 순매수 결제금액은 총 3억5751만달러(약 5188억원)에 이른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16.97% 폭락한 118.42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10월 2일 이후 처음으로 110달러대를 기록했다.

바로 다음 날 8.93% 오르며 반등했으나 이후 다시 급락세를 보이며 31일 기준 120달러 선에 머무르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외에 주요 반도체 종목과 상장지수펀드(ETF)를 순매수하며 반도체 업종 위기론보다 기회론에 무게를 싣는 모양새다.

같은 기간 순매수 결제금액 2위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배 ETF(SOXL)가, 3위는 엔비디아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스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 ETF(NVDL)가 차지했다.

순매수 결제금액 상위권에는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브로드컴이 7위, 엔비디아 추종 월 배당 ETF인 일드맥스 엔비디아 옵션 인컴 전략 ETF(NVDY)가 9위, 대만의 TSMC가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일본 증시에서는 투자 등을 주도하는 지주사 소프트뱅크그룹이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권으로 급부상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28일(결제일 기준 30일) 하루에만 순매수 결제금액이 34만7976달러(약 5억149만원) 몰리며 27일부터 2일까지(결제일 기준 29일부터 31일) 일본 증시 순매수 결제금액 2위에 올랐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와 함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추진을 발표했다. 그러나 딥시크로 인해 오픈AI의 선두주자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에 주가가 역풍을 맞았다. 소프트뱅크 주가는 27일 8.32%, 28일 5.22% 떨어지는 등 연이틀 급락해 1만엔 선이 무너졌다.

소프트뱅크가 오픈AI에 최대 250억달러(약 33조원)를 추가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주가가 내려간 때를 노린 매수세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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