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손자회사가 효자...풍산홀딩스 올들어 33% 급등

강민우 기자(binu@mk.co.kr)

입력 : 2023.03.15 16:03:40 I 수정 : 2023.03.16 01:36:21
풍산 그룹 지주사인 풍산홀딩스 주가가 2차전지 테마에 힘입어 고공행진하고 있다. 주력 자회사인 풍산보다 3배 높은 주가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15일 풍산홀딩스 주가는 올해 들어 33.39% 상승했다. 자회사인 풍산의 올해 수익률인 11.14%의 3배 수준이다. 기관투자자들이 올 들어 풍산홀딩스를 62억원어치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풍산홀딩스의 주가 강세는 비상장 자회사의 가치가 주목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풍산홀딩스는 상장 자회사인 풍산을 포함한 4개 자회사와 14개 손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가운데 풍산 지분율은 38% 가량으로 풍산홀딩스의 순자산가치(NAV)에서 풍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 수준이다. 나머지 60%에 달하는 비상장 자회사들의 가치에 따라 풍산홀딩스 주가도 영향을 크게 받는 구조다.

특히 풍산홀딩스가 지분 95%를 보유한 자회사 풍산특수금속이 투자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풍산특수금속이 지분 95.7%를 지닌 풍산DAK가 2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2차전지가 증시를 주도하는 테마로 떠오르면서 풍산DAK 주식에 투자하려는 매수세가 풍산홀딩스에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풍산DAK는 2차전지 리드탭의 소재를 생산하는 업체로, 리드탭은 2차전지가 전기를 외부로 내보내도록 통로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달 풍산특수금속과 풍산DAK에 대한 지분투자에 나설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풍산DAK로부터 2차전지 리드탭 제품을 공급받아 왔다. 풍산DAK 매출액은 지난 2021년 241억원에서 지난해 373억원으로 54.7% 증가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2차전지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풍산홀딩스는 지난해 실적 발표에서 풍산특수금속 매출액을 2027년까지 40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풍산DAK의 제품도 기존 파우치형 2차전지용 나아가 원통형 소재로 확장할 예정이다.

지난달 86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주주환원도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확대와 2차전지 소재 사업의 매출 성장이 앞으로 풍산홀딩스의 독자적인 주가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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