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관세공방 일단멈춤·주요 기술주 실적 주시…혼조 출발

국제뉴스공용1

입력 : 2025.02.07 00:58:10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출발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가 잠시 수그러든 사이, 영국 중앙은행(BOE)의 금리 인하 재개 소식과 신규 고용지표, 주요 기술 기업들의 실적 보고서 등을 주시하며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71.33포인트(0.16%) 낮은 44,801.95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19포인트(0.14%) 높은 6,069.6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3.44포인트(0.17%) 높은 19,725.77을 각각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전날 모두 상승 마감한 바 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주요 반도체 기업 AMD 실적에 대한 실망감과 미중 관세 불확실성에 장 초반, 시장이 내려앉았다가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 전환했었다.

이날 BOE는 기준금리를 기존 4.75%에서 4.50%로 25bp(1bp=0.01%) 인하했다.

작년 12월 회의에서 동결 결정을 내린 지 두 달만이다.

당시 BOE는 다음 인하 시기를 약속하기 어렵다고 밝혔으며 금융시장도 올해 영국의 금리 인하 횟수가 단 2차례(각 25bp)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던 바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노동시장 냉각에 따른 경제활동 약화 우려가 제기되며 3회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1월26일~2월1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21만9천 명으로 직전주 대비 1만1천 명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21만3천 명)도 웃돌았다.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사가 집계한 1월 미국 기업들의 감원 계획은 4만9천795명으로 직전월 대비 28%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0% 급감세다.

이날 시장은 특히 기술주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장 마감 후에 4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빅테크 아마존 주가는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실적 실망의 여파로 주가가 주가가 7.29% 급락한 구글 모기업 알파벳도 약보합권에 있다.

AMD는 전날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2%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고, 우버는 전날 급락세를 딛고 3% 이상 반등했다.

인공지능(AI) 수혜주로 간주되는 무선통신 개발기업 퀄컴은 전날 장 마감 후 강력한 스마트폰 수요에 힘입은 호실적을 발표했으나 주가는 5% 넘게 떨어졌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와의 계약 만료가 매출 성장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ARM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연간 매출 가이던스가 실망을 안겨 주가가 4% 이상 뒷걸음쳤다.

무선 칩 제조사 스카이웍스 솔루션은 최대 고객사 애플과의 협력관계 변화 가능성에 주가가 25%가량 폭락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 하나인 미국의 다국적 복합기업 허니웰 인터내셔널은 탄탄한 4분기 실적을 내놓았으나 3개사로 분할할 계획 발표가 투자자 호응을 얻지 못해 주가는 6%대 내리막을 걷고 있다.

미국 자동차 빅3 포드는 시장 예상을 상회한 호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가 6% 이상 밀렸다.

관세 압박으로 인해 올해 힘든 시기를 보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비만 치료제로 이름을 널리 알린 대형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4분기 실적과 2025 회계연도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를 발표한 후 주가가 3% 이상 올랐다.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으로 유명한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매출 감소·적자 확대 실적 여파로 주가가 1% 이상 밀렸다.

다국적 담배 제조사 필립 모리스는 매출과 순익이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돈 실적 보고서에 힘입어 주가가 9% 이상 뛰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M7) 가운데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상승세, 애플·알파벳·테슬라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경제매체 CNBC는 "트럼프 관세에 대한 우려는 일단 수그러든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팔라스 캐피털 어드바니저스 최고투자책임자(CIO) 고라브 말릭은 "현재 주식 밸류에이션이 매우 높은 가운데 주요 기업 중 다수가 혼재된 실적을 보고하고 있다"며 "올해 증시가 계속 강력한 상승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워보인다"고 예상했다.

내셔널와이드 수석 시장전략가 마크 해켓은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4분의3이 시장 기대를 뛰어넘었다.

지난 5년 평균과 일치한다"며 "다만 초과 비율은 5% 수준으로 장기 추세 9%보다 낮다"고 전했다.

지난주 취임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차입 비용을 낮추기 위해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단기금리)가 아닌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는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1.08%, 독일 DAX지수는 1.32%, 영국 FTSE지수는 1.37% 각각 뛰었다.

국제 유가도 오름세다.

근월물인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53% 높은 배럴당 71.41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4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39% 오른 배럴당 74.90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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