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무역대표 후보 "美는 생산국 돼야"…'보호무역' 속도전도 예고

그리어, 인사청문회서 관세 통한 제조업 기반 재건 의지 피력"美 국익에 맞게 세계무역시스템 재구성할 시간 비교적 짧아"
조준형

입력 : 2025.02.07 01:10:22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지명자
[워싱턴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금지]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는 6일(현지시간) "미국은 '생산자의 나라'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신념"이라고 밝혔다.

그리어 지명자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상원 재무위원회의 인사청문회 모두 발언을 통해 "미국인은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팔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해내는 좋은 급여의 일자리를 가질 기회를 얻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세계화의 시기에 미국 밖으로 나간 제조업 기반을 관세 등을 무기 삼아 미국 안으로 되돌려 놓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어 지명자는 이어 "공급망의 회복 탄력성은 우리의 경제와 국가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며 "전략적 상품과 서비스, 농업 및 식량 공급망과 기술에서 회복 탄력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의 적들이 다른 나라를 침공하고 핵 무기고를 건설하며 미국의 기술 우위를 따라잡으려 하면서 우리는 글로벌 변동성과 불안, 갈등의 시대를 살고 있다"며 "만약 미국이 강한 제조업 기반과 혁신 경제를 가지지 않는다면 충돌을 억지하고 미국인을 보호할 '하드파워'를 거의 갖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어 지명자는 또 "무역 정책은 강력한 국가 안보로 귀결되는 경제적 안보를 보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우리가 미국의 이익에 더 부합하도록 국제무역 시스템을 재구성할 수 있는 비교적 짧은 시간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는 두 번째 임기를 최근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의 3선이 헌법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트럼프 2기 4년 동안 관세로 대표되는 '미국 우선주의' 무역 정책에 입각해 국제 무역 질서를 재편하는 데 속도전을 벌이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어는 관세 중심 보호주의 무역 기조의 '설계자'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무역대표부 대표의 '수제자'로 불린다.

무역 분쟁 해결에 특화된 변호사로서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와 로펌 '스카든 아프스'에서 함께 일했던 그리어 지명자는 라이트하이저가 트럼프 1기(2017∼2021년) 무역대표부 대표로 부임한 이래 그의 비서실장으로서 고율 관세 부과를 포함한 대(對)중국 무역 전쟁과, 그것을 미봉하는 합의 도출에 깊이 관여했다.

트럼프 1기 때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으로 대체하는 데도 역할을 했다.

미 무역대표부는 한국의 통상교섭본부와 유사한 성격이나 정부 직제상 대통령 직속 기관이다.

국제 통상 교섭, 무역 정책의 수립과 집행, 불공정 무역 조사와 대응 등을 총괄하는 기관이다.

jhch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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