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느라 쓸 돈이 없어요”…가계대출 역대 최대, 소비는 역대급 추락

오수현 기자(so2218@mk.co.kr), 류영욱 기자(ryu.youngwook@mk.co.kr)

입력 : 2025.02.18 21:52:23
지난해 1927조원 역대 최대
4분기 들어 2금융권서 폭증

고금리 맞물려 소비는 위축
사상첫 17개시도 모두 감소


가계대출. [사진 = 연합뉴스]


가계 빚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났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로 은행권 가계 빚 증가 폭은 크게 줄었으나 제2금융권에서 폭증했다. 관련기사 A10면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신용 잔액은 1927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9월 말 대비 13조원 증가했다. 2002년 관련 통계를 공표해온 이래 최대 규모다. 가계신용 잔액은 2020년 4분기 1700조원을 처음 돌파한 뒤 지난해 3분기 1900조원을 넘어서며 가파른 증가 추이를 보인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대출받거나 외상으로 물품을 구매한 대금을 합한 금액이다.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신용카드 사용액 등을 포괄해 가계 부문의 대출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다.

지난해 3분기 주담대가 급증한 탓에 전체 가계 빚이 18조원 증가했는데, 4분기에도 10조원 넘게 늘어났다. 다만 지난 4분기에는 당국 대출 규제와 은행의 가계대출 관리로 주택 거래가 줄면서 가계 빚 증가 폭은 줄었다.

실제 아파트 전국 매매 거래량은 규제 효과로 지난해 3분기 14만2000가구에서 4분기 11만4000가구로 줄었고, 주담대 증가액은 같은 기간 19조4000억원에서 11조7000억원으로 다소 꺾였다.

그 대신 2금융권 대출 증가 폭은 커졌다.

이런 가운데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소매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상황에 가계 빚이 늘며 가처분 소득은 줄고 있는 결과로 풀이된다. 소비 위축으로 올해는 수출과 내수가 모두 부진한 경기 침체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판매 지수는 전국 평균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수치로, 서비스업 생산과 함께 내수 경기를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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