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1706만개 만들었다”…韓 기업, 50년의 성과는?
김대영 매경닷컴 기자(kdy7118@mk.co.kr)
입력 : 2023.03.16 17:16:05
입력 : 2023.03.16 17:16:05
50년간 85배 뛴 GDP ‘세계 10위’
산업 중심축, IT·전자 등 첨단화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세계 7위 올라
임금근로자 2150만명…“일자리 기여”
“혁신산업 발전, 정부 역할 강화해야”
산업 중심축, IT·전자 등 첨단화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세계 7위 올라
임금근로자 2150만명…“일자리 기여”
“혁신산업 발전, 정부 역할 강화해야”
![](https://wimg.mk.co.kr/news/cms/202303/16/news-p.v1.20230316.6819931ea43442b3bc80744f413d792e_P1.jpg)
농어업·상사·섬유산업에서 IT·전자·금융산업으로 중심축이 변화했다. 한국 산업구조의 50년간 변화상을 분석한 결과다. 같은 기간 수출은 153배 늘었고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세계 7위로 올라섰다. 기업이 창출한 일자리는 매년 34만개씩, 50년 동안 총 1706만개에 이른다는 추산이다.
GDP, 50년간 85.2배 상승…세계 10위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15일 ‘상공의 날 50주년 기념 주간’을 맞아 연구보고서 <한국경제와 우리기업의 50년 변화와 미래준비>를 발표했다.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은 1974년 195억4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조6643억3000만달러로 85.2배 상승했다. 1인당 GDP도 같은 기간 563.3달러에서 3만2237달러로 늘었다. 전 세계 GDP 순위는 30위에서 10위로 뛰어올랐다.
1974년 한국 GDP 순위는 베네수엘라(25위), 인도네시아(26위), 나이지리아(29위)보다도 낮았다.
대한상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분석한 결과 50년간 기업 투자가 GDP에 이바지한 비중은 평균 20.0%로 나타났다. G7(미국·일본·영국·독일·프랑스·캐나다·이탈리아) 국가가 10.3~16.6%를 보인 것보다 높게 나타났다.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장은 “올해 한국경제의 성장률이 1%대로 전망되는 등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갈 기술 개발과 효율적인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 원장은 “이러한 기업들의 노력이 촉진될 수 있도록 정부는 개발연대에 만들어진 낡은 법과 제도들을 정비하고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산업구조도 ‘IT·전자·금융’ 중심으로 변화
산업구조는 농어업·상사·섬유산업에서 IT·전자·금융산업으로 첨단화됐다. 제조업으로 중심축이 옮겨갔고 특히 반도체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대한상의가 통계청 경제활동별 성장기여율 데이터를 들여다본 결과 산업화 초기인 1971~1975년 주력 산업은 농림어업(13.8%), 종합상사 등 도소매업(13.6%), 섬유(11.6%), 백색가전(4.2%) 등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2017~2021년)간 산업구조를 보면 반도체·휴대폰 등 컴퓨터전자업종(23.9%), 금융보험(13.7%), 정보통신 및 사업서비스(8.5%) 등이 핵심 산업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조성훈 연세대 교수는 “노동집약적 저부가가치 산업에서 반도체·자동차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안착한 우리나라 산업고도화 과정은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기 어려운 우수 사례”라고 평가했다.
조 교수는 “향후 진정한 선진 경제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친환경·첨단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혁신적 민간기업이 경제를 이끄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절실하다”며 “정부는 규제시스템의 근본적 변화를 통해 그러한 환경조성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https://wimg.mk.co.kr/news/cms/202303/16/news-p.v1.20230316.4c46504599ab477e85d3d2d6bd3dcde0_P1.jpg)
“수출로 세운 나라 증명”…수출액 153.3배↑
대한상의는 한국이 수출로 세운 나라라는 의미의 ‘수출입국’(輸出立國)인 사실이 데이터로 증명됐다고 했다.1974년 수출 총액은 44억60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3년 만인 1977년 100억달러를 달성했고 4년 후인 1981년 200억달러를 돌파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총 수출액은 6835억8000만달러로 1974년과 비교하면 153.3배 상승한 것이다.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큰 폭으로 확대됐다. 실제 1974년 0.53%로 세계 39위에 그쳤지만 2021년 기준 2.89%, 세계 7위로 올라섰다.
주요 수출 대상국과 상품도 변화했다. 미국·일본·독일 등 냉전시대 우방국을 중심으로 수출 비중이 컸지만 최근 상황은 정반대다. 지난해 수출 대상국은 중국(22.8%), 미국(16.1%), 베트남(8.9%)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수출상품도 섬유(36%), 가전(10%), 철강(5%) 등에서 반도체(13%), 자동차(11%), 석유(9%) 등으로 변화했다.
송의영 서강대 교수는 “12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나타나는 등 최근 수출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는 상황”이라며 “증가하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해 원자재 수입처 다변화와 신시장 개척을 시도하고 반도체·의약품 산업의 업그레이드와 전기차·태양광·원전 등 친환경 산업과 콘텐츠·헬스케어 등 서비스 산업에서의 수출 확대에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자리 50년간 1706만개 창출…“매년 34만개”
대한상의는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기업 본연의 역할이라면서 50년간 국가 전체 총액이 1974년 21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568조4000억원으로 26.7배 늘었다고 했다.같은 기간 민간부문이 지식재산생산물에 투자한 금액은 2545원에서 120조7000억원으로 474배 증가했다. 전체 투자액 가운데 민간 지식재산생산물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1.2%에서 21.2%로 확대됐다.
GDP 중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은 1976년 0.42%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1년 4.96%로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2021년 연구개발 투자액 102조1000억원 중 민간이 투자한 비중은 76.4%, 78조원에 달했다. 기업 등 민간 부문이 연구개발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자리는 50년간 총 1706만개를 창출했다고 추산했다. 매년 평균 34만개씩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것이다. 1974년 임금 근로자 수(444만4000명)와 지난해(2150만2000명) 수치를 단순계산한 것이다.
신관호 고려대 교수는 “최근 주요국들이 반도체 등 전략적으로 중요한 물품을 생산하는 자국 기업에 천문학적인 돈을 지원하면서 신산업 기술 개발에 힘을 쏟는 것처럼 우리도 혁신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정부의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기업은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74%를 임금근로자로 고용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기업문화 선진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많은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국민은 기업이 단순히 세금을 잘 내고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역량을 발휘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라는 만큼 우리 기업인들도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다가올 100년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