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츠, 자산 매각으로 밸류업 나선다

홍순빈 기자(hong.soonbin@mk.co.kr)

입력 : 2025.02.24 16:13:07
서울 목동 양천주유소[사진 출처=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홈페이지 갈무리]


대규모 유상증자, 금리 충격 등으로 부진했던 국내 상장리츠들이 본격적인 밸류업에 나선다.

편입 자산 중 일부를 매각해 주주환원에 나서거나 새로운 우량 자산을 편입하는 데 주력한다.

부동산 투자시장 안팎에선 리츠들이 자산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서며 부진했던 주가 흐름도 상승 궤도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는 보유 중인 13개 주유소와 부지 자산, 죽전 수도권 물류센터 매각을 진행 중이다.

지난주까지 잠재 원매자들로부터 매수 의향서를 제출받았고 인수가액, 딜 클로징(거래 종결) 가능성 등을 고려해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가 매각하는 주유소는 △서울 목동 양천주유소 △서울 정릉동 아리랑주유소 △대전 둔산동 대전청사주유소 △양주시 광사동 드림셀프주유소 △강릉시 연곡면 샘터주유소 등이다.

이번 매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의 주유소 관련 투자 비중이 기존 61%에서 57% 수준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소재한 죽전 수도권 물류센터는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5889㎡ 규모의 자산이다.

상온창고로 이뤄졌으며 주 임차인은 마켓컬리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는 2020년 코스피 상장 당시 주유소 자산만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그간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밸류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관계자는 “보유 자산의 가치 실현을 통해 특별배당과 함께 신규 우량자산 편입을 을 위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캐피탈리사이클(자본활용)은 정체된 주가 흐름을 반등시킬 수 있는 재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K에너지 주유소 전경[사진 출처=SK리츠운용]


다른 국내 상장리츠들도 자산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K그룹의 스폰서 리츠인 SK리츠는 SK에너지 주유소 자산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6개 주유소 매각을 완료한 SK리츠는 매각 대금과 자체 보유 현금 등을 활용해 서울 충무로15빌딩을 편입했다.

충무로15빌딩은 연면적 2만1641㎡ 규모의 오피스 자산으로 이지스자산운용이 티마크호텔 명동을 매입해 오피스로 탈바꿈시킨 건물이다.

SK리츠는 이번 투자로 배당 이익이 연간 27억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도 코리빙(공유주거) 투자자산인 ‘누디트 홍대’ 매각을 위해 주관사 선정에 나선 상태다.

재간접 형태로 투자한 누디트 홍대는 장단기 투숙객 객실 296개를 보유한 코리빙 시설로 2023년 4월에 준공됐다.

현재 코리빙 주거 서비스 전문 기업인 로컬스티치가 누디트 홍대 운영을 맡고 있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올 상반기 중 매각 작업을 완료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포트폴리오로 편입한 자산 매각을 통해 새로운 우량 자산 편입, 배당 지급 등을 진행한다면 국내 상장리츠들의 밸류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IB업계는 예상한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거래 중인 상장리츠 22개 중 공모가를 상회하는 건 SK리츠, 신한알파리츠 뿐이다.

지난해 리츠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해 부침을 겪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자산 매각 행보가 계속되면 전반적인 상승세가 시현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맞춘 능동적인 자산 재배치 전략은 리츠 운용의 전문성을 보여주는 좋은 시그널”이라며 “금리상승기에 이자비용 부담을 크게 완화시켜 리츠의 안정성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과거 리츠들이 보유만 하는 소극적 운용을 했다면 이제는 시장 상황에 맞춰 매입과 매각을 결정하는 선진국형 운용이 시작됐다”며 “매각을 통한 가치실현은 리츠의 순자산가치를 상승시켜 전반적인 리츠 시장의 밸류에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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