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中서 첨단 주행보조 기능 출시…"FSD와 유사"(종합)

1천260만원에 판매…중국 토종 전기차업체와 경쟁 본격화 예고
권수현

입력 : 2025.02.25 19:08:54


중국 상하이의 테슬라 매장
[AFP=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서울=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권수현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중국에서 자율주행 지원 소프트웨어 'FSD(Full Self Driving)'와 유사한 첨단 주행보조 기능을 출시했다.

25일 블룸버그·로이터·AFP통신과 펑파이·차이롄서 등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을 통해 주행보조 시스템인 오토파일럿을 업데이트해 '오토파일럿 자동 보조 운전'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가격은 6만4천위안(8천800달러, 약 1천260만원)으로 책정됐다.

테슬라는 이번 업데이트로 추가되는 기능이 속도·경로에 따른 자동 차로 변경과 교차로에서의 직진·좌우회전·유턴 등 교통신호 인식 주행, 내비게이션에 기반한 나들목·교차로 경로 인도, 내비게이션 미설정 시 도로 상황에 따른 최적 경로 선택 주행, 차량 내부 카메라의 운전자 주의 여부 모니터링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능은 테슬라가 미국에서 제공하는 FSD와 유사하지만 같은 수준은 아니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로이터는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도로 상황과 교통 법규 관련 데이터 학습이 충분하지 않아 미국에서 제공되는 것보다 떨어진다"고 보도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도 이번 업데이트를 두고 과거 테슬라가 홍보해온 FSD 기능에 미치지 못해 실망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앞서 전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중국에서 오랜 기간 도입 허가를 기다려 온 FSD 기능을 곧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의 발표 이후 기사 제목은 '테슬라가 오래 기다려온 FSD 기능을 중국에서 출시'라고 달았으나 본문에서는 "미국에서 FSD로 판매되는 것과 유사한 운전 보조 기능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중국 고객들을 상대로 출시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다만 테슬라가 중국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홍보할 때 FSD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국 매체들 사이에서는 이번 업데이트 기능이 FSD에 해당하느냐를 둘러싸고 해석이 엇갈렸다.

경제전문매체 차롄서는 커촹반르바오(科創板日報)를 인용, 테슬라 공식 서비스 센터에 문의한 결과 이번 업데이트는 FDS로 가기 위한 시험 단계로 미국에서 제공되는 FSD와 같은 자율주행 기능은 구현할 수 없다고 전했다.

신경보(新京報) 산하 인터넷 경제 매체인 베이커차이징(貝殼財經)도 테슬라 고객서비스 측으로부터 "이번 테슬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미국의 FSD 기능과 달라 완전 자율주행을 실현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충전 중인 테슬라 차량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테슬라는 또한 현재 추가 기술 테스트와 검증을 진행 중으로, 향후 중국에서 스마트 운전보조 기능을 지속적으로 최적화하고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베이커차이징은 전했다.

이에 비해 펑파이는 테슬라 관계자를 인용, 기존에 '완전 자율주행 능력'으로 직역되던 FSD의 중국어 표현이 '스마트 운전 보조 기능'으로 바뀐 것이라고 보도했다.

차이신도 이번 업데이트로 "테슬라의 FSD가 중국에서 시작됐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다수 토종 전기차 업체가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나 테슬라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도입 허가를 받지 못해 FSD 기능을 내놓지 못하고 있었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4월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FSD 출시 문제를 논의했고, 작년 6월에는 테슬라가 중국 포털업체 바이두와의 계약을 통해 현지 지도 서비스를 제공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작년 9월에 테슬라는 이르면 2025년 1분기에 중국과 유럽에서 FSD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혀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테슬라는 그동안 FSD를 자율주행 기술로 홍보해 왔지만, 미국에서는 아직 운전자의 주의와 개입이 필요한 주행 보조 기능으로 판매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2.15% 하락 마감했다.

mina@yna.co.kr, inishmor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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