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이익원천 예대금리차 2년반만에 최대…3%대 예금 사라져
1월 농협>신한>하나>우리>KB 순…작년 8월 이후 계속 커져 이번주 4대은행 정기예금 모두 2%대 가능성…예대차 추가 확대
신호경
입력 : 2025.03.03 06:01:00
입력 : 2025.03.03 06:01:00
1월 농협>신한>하나>우리>KB 순…작년 8월 이후 계속 커져 이번주 4대은행 정기예금 모두 2%대 가능성…예대차 추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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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이익원천 예대금리차 '2년반내 최대'…3%대 예금 사라져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사진은 23일 오전 서울 시내에 설치된 ATM 모습.2024.9.23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민선희 기자 = 주요 시중은행의 이익 기반인 예대금리차(대출-예금 금리)가 길게는 2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일반적으로 금리 하락기에는 은행 예대금리차가 줄어들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이번 하락 사이클에서는 은행권이 기준금리·시장금리 인하분을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에 더 빨리, 크게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까지 이어진 금융당국의 강한 가계대출 억제 압박도 큰 영향을 미쳤다.
더구나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0.25%p↓) 이후 은행의 3%대 정기예금(1년 만기 기준) 금리가 더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만큼, 예대금리차가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마저 있다.
◇ 5대은행 예대금리차 1.29∼1.46%p…토스뱅크는 2.43%p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돈을 빌려주고 받는 대출금리와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금리 간 격차로, 은행 수익의 본질적 원천이다.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산술적으로 이자 장사를 통한 마진(이익)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3일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공시된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실제로 취급된 가계대출의 예대금리차는 1.29∼1.46%포인트(p)로 집계됐다.
이 예대금리차는 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 대출 등) 상품을 빼고 각 은행이 계산한 결과다.
저소득·저신용 서민 대상의 정책금융 상품의 금리가 높아 이를 많이 취급할수록 예대금리차가 커지는 왜곡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은행별로는 NH농협의 예대금리차가 1.46%p로 가장 컸고, 이어 신한(1.42%p)·하나(1.37%p)·우리(1.34%p)·KB국민(1.29%p) 순이었다.
전체 19개 은행 중에서는 전북은행의 1월 예대금리차가 5.33%p로 1위였다.
2∼4위의 한국씨티은행(2.61%p)·토스뱅크(2.43%p)·광주은행(2.08%p)·BNK부산은행(1.98%p)도 2%p 안팎에 이르렀다.
◇ 작년 8월 당국 대출억제 압박 이후 확대추세…불과 반년새 1%p이상↑ 주요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 확대는 금리 하락기에 매우 이례적 현상이다.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시기에는 보통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빨리 내려 예대금리차가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상당수 국내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오히려 작년 8월 이후 지난 1월까지 대체로 계속 커지는 추세다.
지난해 3분기 수도권 주택 거래와 관련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자 당국이 은행들에 대출 수요 억제를 주문했고, 은행권은 같은 해 8월부터 앞다퉈 가산금리 인상을 통해 대출금리를 여러 차례 올린 뒤 아직 충분히 내리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작년 7월과 비교하면 지난 1월까지 6개월 동안 ▲ 신한은행 1.22%p ▲ 우리은행 1.19%p ▲ KB국민은행 0.85%p ▲ 하나은행 0.84%p ▲ NH농협은행 0.61%p씩 예대금리차가 커졌다.
각 은행의 시계열을 봐도 요즘처럼 큰 예대금리차는 수년 만에 처음 나타나는 드문 현상이다.
하나은행의 1월 예대금리차(1.37%p)는 공시 자료가 존재하는 2022년 7월 이래 최대 기록이다.
신한은행(1.42%p)도 공시 자료 발표 첫 달인 2022년 7월(1.46%p)을 제외하고 2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우리은행(1.34%p)과 KB국민은행(1.29%p)의 경우 모두 2023년 2월(1.46%p·1.48%p) 이래 1년 11개월 만에 예대금리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
NH농협은행(1.46%p)도 2024년 1월(1.50%p) 이후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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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정기예금 금리 현황(3월 2일 기준)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화면 캡쳐.재판매 및 DB 금지]
◇ 예금금리는 뚝뚝…신한·KB·하나 이어 우리도 2%대 진입 눈앞 대출금리 하락이 더딘 것과 대조적으로 수신(예금) 금리는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25일 한은의 기준금리 0.25%p 인하 전후로 속도가 더 빨라지는 분위기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5대 은행의 2일 기준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1년 만기 기준)는 연 2.95∼3.30% 수준이다.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2.95%)이 지난달 20일 2%대로 가장 먼저 내려왔고, KB국민은행의 'KB스타 정기예금'(2.95%)과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2.95%)도 같은 달 24일과 25일 잇따라 2%대에 진입했다.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3.00%)은 아직 3%대에 걸쳐있지만, 우리은행 관계자는 "주력 예금 상품인 WON플러스예금의 경우 시장금리에 연동되는만큼, 조만간 2%대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가 추세적으로 반등하지 않는 한, 이번 주 NH농협은행을 제외한 4대 은행의 대표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가 모두 2%대로 주저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shk999@yna.co.kr, ssu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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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사진은 23일 오전 서울 시내에 설치된 ATM 모습.2024.9.23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민선희 기자 = 주요 시중은행의 이익 기반인 예대금리차(대출-예금 금리)가 길게는 2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일반적으로 금리 하락기에는 은행 예대금리차가 줄어들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이번 하락 사이클에서는 은행권이 기준금리·시장금리 인하분을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에 더 빨리, 크게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까지 이어진 금융당국의 강한 가계대출 억제 압박도 큰 영향을 미쳤다.
더구나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0.25%p↓) 이후 은행의 3%대 정기예금(1년 만기 기준) 금리가 더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만큼, 예대금리차가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마저 있다.
◇ 5대은행 예대금리차 1.29∼1.46%p…토스뱅크는 2.43%p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돈을 빌려주고 받는 대출금리와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금리 간 격차로, 은행 수익의 본질적 원천이다.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산술적으로 이자 장사를 통한 마진(이익)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3일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공시된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실제로 취급된 가계대출의 예대금리차는 1.29∼1.46%포인트(p)로 집계됐다.
이 예대금리차는 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 대출 등) 상품을 빼고 각 은행이 계산한 결과다.
저소득·저신용 서민 대상의 정책금융 상품의 금리가 높아 이를 많이 취급할수록 예대금리차가 커지는 왜곡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은행별로는 NH농협의 예대금리차가 1.46%p로 가장 컸고, 이어 신한(1.42%p)·하나(1.37%p)·우리(1.34%p)·KB국민(1.29%p) 순이었다.
전체 19개 은행 중에서는 전북은행의 1월 예대금리차가 5.33%p로 1위였다.
2∼4위의 한국씨티은행(2.61%p)·토스뱅크(2.43%p)·광주은행(2.08%p)·BNK부산은행(1.98%p)도 2%p 안팎에 이르렀다.
5대 은행 가계대출 예대금리차 추이(단위: %p) ※ 은행연합회 공시 자료. ※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 대출 등) 제외 | ||||||||
은행 | '24.7월(A) | 8월 | 9월 | 10월 | 11월 | 12월 | '25.1월(B) | B-A |
NH농협 | 0.85 | 1.09 | 1.05 | 1.20 | 1.27 | 1.33 | 1.46 | 0.61 |
신한 | 0.20 | 0.24 | 0.53 | 1.01 | 1.00 | 0.98 | 1.42 | 1.22 |
하나 | 0.53 | 0.58 | 0.68 | 0.98 | 1.19 | 1.12 | 1.37 | 0.84 |
우리 | 0.15 | 0.23 | 0.43 | 0.81 | 1.02 | 1.16 | 1.34 | 1.19 |
KB국민 | 0.44 | 0.71 | 0.98 | 1.18 | 1.27 | 1.25 | 1.29 | 0.85 |
5대 은행 1월 가계대출 예대금리차 시계열 특징(단위: %p) ※ 은행연합회 공시 자료. ※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 대출 등) 제외 | ||
은행 | '25. 1월 | 각 은행 내부 시계열 기록 |
NH농협 | 1.46 | 2024년 1월(1.50%p) 이후 최대 |
신한 | 1.42 | 2022년 7월(1.46%p) 이후 최대 |
하나 | 1.37 | 2022년 7월 공시 집계 이후 최대 |
우리 | 1.34 | 2023년 2월(1.46%p) 이후 최대 |
KB국민 | 1.29 | 2023년 2월(1.48%p) 이후 최대 |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시기에는 보통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빨리 내려 예대금리차가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상당수 국내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오히려 작년 8월 이후 지난 1월까지 대체로 계속 커지는 추세다.
지난해 3분기 수도권 주택 거래와 관련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자 당국이 은행들에 대출 수요 억제를 주문했고, 은행권은 같은 해 8월부터 앞다퉈 가산금리 인상을 통해 대출금리를 여러 차례 올린 뒤 아직 충분히 내리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작년 7월과 비교하면 지난 1월까지 6개월 동안 ▲ 신한은행 1.22%p ▲ 우리은행 1.19%p ▲ KB국민은행 0.85%p ▲ 하나은행 0.84%p ▲ NH농협은행 0.61%p씩 예대금리차가 커졌다.
각 은행의 시계열을 봐도 요즘처럼 큰 예대금리차는 수년 만에 처음 나타나는 드문 현상이다.
하나은행의 1월 예대금리차(1.37%p)는 공시 자료가 존재하는 2022년 7월 이래 최대 기록이다.
신한은행(1.42%p)도 공시 자료 발표 첫 달인 2022년 7월(1.46%p)을 제외하고 2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우리은행(1.34%p)과 KB국민은행(1.29%p)의 경우 모두 2023년 2월(1.46%p·1.48%p) 이래 1년 11개월 만에 예대금리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
NH농협은행(1.46%p)도 2024년 1월(1.50%p) 이후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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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화면 캡쳐.재판매 및 DB 금지]
◇ 예금금리는 뚝뚝…신한·KB·하나 이어 우리도 2%대 진입 눈앞 대출금리 하락이 더딘 것과 대조적으로 수신(예금) 금리는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25일 한은의 기준금리 0.25%p 인하 전후로 속도가 더 빨라지는 분위기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5대 은행의 2일 기준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1년 만기 기준)는 연 2.95∼3.30% 수준이다.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2.95%)이 지난달 20일 2%대로 가장 먼저 내려왔고, KB국민은행의 'KB스타 정기예금'(2.95%)과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2.95%)도 같은 달 24일과 25일 잇따라 2%대에 진입했다.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3.00%)은 아직 3%대에 걸쳐있지만, 우리은행 관계자는 "주력 예금 상품인 WON플러스예금의 경우 시장금리에 연동되는만큼, 조만간 2%대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가 추세적으로 반등하지 않는 한, 이번 주 NH농협은행을 제외한 4대 은행의 대표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가 모두 2%대로 주저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shk999@yna.co.kr, ssu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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