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도 불안, 코인도 불안…돈 갈 곳은 예금뿐, 한달새 15조 몰려다는데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입력 : 2025.03.03 06:38:17
2월에만 15조4000억 몰려
은행 금리내리기전 수요도


은행 ATM 기기 [사진 = 연합뉴스]


‘트럼프 트레이드’가 최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지난달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에만 15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후 각광받던 기술주는 물론 코인과 금 등에 대한 투자가 한계에 달한 게 아니냐는 평가 속에 안전자산 선호도가 다시 부상한 것이다. 금리 인하 기조가 명확해지면서 은행들이 금리를 내리기 전 ‘막차’를 타려는 수요도 집중됐다.

2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2월 들어 27일까지 정기예금 잔액은 1월 말 대비 15조4419억원이 늘어 937조741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증시 등으로 대거 빠져나갔던 자금이 정기예금에 다시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트럼프의 관세전쟁에 주식시장이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데다가 비트코인과 금 가격도 ‘천당과 지옥’을 오가자 불안해진 사람들이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아 정기예금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기예금 금리가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자산시장이 극도로 불확실한 모습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고 이에 정기예금과 적금 관련 문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월 10만달러를 돌파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8만달러를 위협받는 수준까지 떨어졌고, 올 들어서만 10차례 이상 신고가를 경신하던 금도 최근 며칠 새 가격이 폭락하며 심리적 저항선에 부딪쳤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수신금리를 조정하기 전에 예금에 가입하려는 수요도 많았다. 실제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단행되기 전인 2월 둘째주까지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월 말보다 9조60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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