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재부 장관이라면?" 게임으로 해보는 나라살림

이지안 기자(cup@mk.co.kr)

입력 : 2025.03.03 20:06:07
정책평가硏 '나라살림 게임'
정책 목표·수단 선택하면
30년후 재정변화 알수있어






정책평가연구원(PERI)이 국민이 직접 정책을 선택하고 국가 재정을 운영해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 게임 '나라살림 게임'을 4일 정식 출시했다.

이 게임은 미국 브루킹스연구소가 2016년 개발한 'Fiscal Ship' 게임을 기반으로 한다. Fiscal Ship은 사용자가 세금·복지·예산 정책을 조합해 미국의 재정을 관리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정책 선택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나라살림 게임은 Fiscal Ship 게임의 한국형 버전이다. 정책평가연구원은 고령화와 저출산, 급증하는 국가 부채와 재정 건전성 악화 등 한국이 처한 현실에 맞춰 게임을 재설계했다. 사용자는 국가 목표를 설정하고 세금·연금 개혁·교육 예산 조정 등 15가지 정책 수단을 선택해 운영할 수 있다. 선택한 정책에 따라 30년 후인 2055년의 우리나라 나랏빚이 어떻게 변화할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정책평가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대한민국의 국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50%를 초과하고 국민 1인당 빚이 약 2200만원에 달한다"며 "저출산·고령화로 세대 간 부담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민이 국가 재정 운영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게임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정책평가연구원은 나라살림 게임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달 11일 대구 경북사대부고에서 강은희 대구교육감,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안종범 정책평가연구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나라살림 게임을 활용한 공개 수업을 진행한다.

또한 브루킹스연구소와 협력해 우즈베키스탄 등 개발도상국으로도 교육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안 원장은 "게임이 정책 논의 촉진, 대중 참여, 연구와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 게임은 브루킹스연구소의 허친슨 재정통화정책센터와 퍼스트 플레이어블 프로덕션의 협조하에 정책평가연구원이 만들었다. 특히 이번 게임에는 PERI-Young 지수(PYI)가 도입됐다.

PYI는 미래 세대와 현재 세대의 생애소득 대비 순세부담 비율을 비교하는 지표로, 정부 부채 증가가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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