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전으로 돌아간 S&P500... 방어주 사랑 버핏도 ‘휘청’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입력 : 2025.03.05 19:54:43
S&P500·다우지수 동반 하락
금융·소비재 덩달아 추락하자
버핏 포트폴리오도 하락 면치 못해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이날 버크셔해서웨이 주가는 2.8% 하락했다.


미국 증시의 하락이 계속되면서 S&P500이 지난해 대선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기술주와 소비재, 금융주 등 전 섹터가 부진하자, 하락장 방어율이 좋던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 포트폴리오도 흔들리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은 전날보다 1.22% 하락한 5778.15로 마감해, 지난해 11월 5일 대통령 선거일(5782.76)보다 낮아졌다.

전통 산업 위주로 구성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전날보다 1.55% 떨어진 42521.66으로 마감했다. 지난 1월 1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미국 경기 불안 심화와 관세전쟁 우려 등으로 이번 주에 약 3% 떨어졌다.

이에 하락장 방어율이 좋기로 유명한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도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 버크셔해서웨이 클래스 A와 클래스 B의 주가는 각 2.8% 하락했다.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주요 종목들이 전부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날 버크셔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에서 상위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10개 종목 중 9개 종목이 하락했다.

매그니피센트7 중 버크셔해서웨이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애플(0.88%)과 코카콜라(2.95%)·크래프트하인즈(1.09%)와 같은 소비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4.07%)·뱅크오브아메리카(6.34%)·무디스(4.12%) 등 금융주까지 이날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이에 금융주와 소비재 투자를 선호하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손실이 불가피했다. 이날 워런 버핏의 자산 총액은 전날보다 2.9% 감소한 1545억달러(약 225조원)으로 집계됐다.

대형 금융주를 총괄하는 S&P500 금융업종지수는 이날 3.54% 떨어져 2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버핏이 투자하고 있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한 달 전보다 11.56% 떨어졌고,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이 기간 9.42% 하락했다.

애플은 지난달 25일 250달러까지 올라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이보다 5.63% 낮은 235.93달러로 이날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의 대형 소비재 기업들도 주가가 심상치 않다. 최근 1주일 새 코카콜라가 0.79%, 맥도날드는 1.5% 하락했다.

한편,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은 미국의 물가 상승과 체감경기 불안으로 인한 소비재 판매 둔화를 보고하고 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소비자들이 생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한 달이 지나기 전 소비자들의 잔고는 바닥나며, 월말에는 사람들이 어쩔 수 없 더 작은 상품을 구매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캐나다·멕시코 관세로 미국의 수입 농산물 물가가 오르면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타깃은 “관세정책 변화로 수입 농산물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관세 불확실성과 소비자신뢰지수 하락, 지난달 매출 감소 등으로 인해 우리는 올해 1분기 실적 압박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3.06 12:11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