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부터 지능형 장난감까지'…중국인들 일상 파고든 AI
BBC "정부 자금 쏟아지면 4천500여 기업 AI기술 개발·판매""10억 스마트폰 이용자도 큰 자산…中정부 정보 수집 가능성은 우려"
이봉석
입력 : 2025.03.11 11:44:16
입력 : 2025.03.11 11:44:16

[센스로봇 홈페이지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8살짜리 어린이가 인공지능(AI) 로봇과 체스 게임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AI 체험장이나 실험실이 아닌 베이징 아파트의 거실이다." 영국 BBC방송이 현지시간 10일 챗봇부터 지능형 장난감까지, 중국인들의 일상을 파고든 AI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AI 체스 로봇은 중국 센스로봇(SenseRobot)이라는 회사가 만든 것이다.
중국 관영 매체에 따르면 2022년 출시된 고급 버전은 체스 경기에서 그랜드마스터를 이겼다.
800달러(약 116만원)짜리 이 로봇은 현재 체스뿐 아니라 바둑도 가능한데 회사 측은 언어 과외 기능도 넣을 계획이다.
아들에게 이 로봇을 사준 엄마 옌쉐 씨는 "AI는 피할 수 없는 추세이고 우리는 AI와 공존할 것"이라며 "아이들이 가능한 한 빨리 AI를 알아야 하고, 우리는 그것을 거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센스로봇은 제품을 10만대 이상 판매했고 미국 슈퍼마켓 체인 코스트코와도 계약을 맺었다.
센스로봇을 창업한 토미 탕 최고경영자(CEO)는 다양한 대회에서 체스 로봇 마케팅에 나선 지 6개월이 됐다면서 "부모님들은 가격에 관해 묻고 제가 어디 출신인지 물어본다"며 "미국에서 유럽 출신이라고 예상했던 그들은 중국 출신이라는 사실을 듣고는 놀라 1∼2초씩 침묵한다"고 말했다.
중국산 생성형 AI 딥시크가 낮은 비용으로 고성능을 구현해 명성을 더한 것처럼 센스로봇도 원가를 획기적으로 절감해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탕 CEO는 "체스 기물(말)을 옮기는 데 사용되는 로봇 팔 제작비가 지나치게 비싸서 가격이 4만달러(약 5천800만원)까지 오를 수 있었다"며 AI 덕분에 원가를 대폭 낮췄다고 밝혔다.
중국 웨일스봇(Whalesbot)은 3살 정도 어린이도 코딩을 배울 수 있는 로봇을 판매한다.
가장 저렴한 것은 약 40달러(약 5만8천원)에 불과하다.

[웨일스봇 홈페이지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웨일스봇 애벗 류 부사장은 "다른 나라에도 AI 교육 로봇이 있지만, 경쟁력과 스마트 하드웨어 측면에서 중국이 더 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2015년 AI를 국가 전략으로 격상한 뒤 2030년까지 세계 선두 수준에 오른다는 목표를 설정하면서 나타난 모습들이다.
첨단기술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해온 중국 정부는 올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AI와 양자 컴퓨터 등 첨단기술 투자를 위해 약 1조위안(약 200조원) 규모 국부펀드도 만들기로 했다.
자금이 AI 비즈니스로 쏟아지면서 중국에는 이미 4천500개 이상 기업이 AI 기술을 개발하거나 판매하고 있다.
미국의 약 4억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약 10억명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중국에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AI는 데이터가 많을수록 더 똑똑해진다.
인적 자원 측면에서는 2020년 기준 350만명 이상이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학위를 취득했다.
다만, 중국의 AI 잠재력이 향상될수록 전 세계적으로 사용자의 데이터가 중국 정부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BBC는 지적했다.
많은 서방권 전문가는 딥시크와 샤오훙수(레드노트), 틱톡 같은 중국산 앱들이 수집한 데이터에 중국 공산당이 접근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한국은 딥시크 신규 다운로드를 금지했고 대만과 호주 정부는 모든 정부 기기에서 딥시크 사용을 막았다.
anfour@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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