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도 모르는데 주식투자? 재무제표 핵심 정리 [신화!머니?]

신화 기자(legend@mk.co.kr)

입력 : 2023.03.20 08:57:55 I 수정 : 2023.03.20 09:55:38

여러분 ‘투기가 아닌 투자를 하려면 재무제표는 꼭 확인해봐라’ 라는 말 들어 보셨죠? 재무제표 해석은 주식 투자의 기본 중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재무제표는 그 기업이 얼마나 수익성 있게 사업을 하고 있는지(실적), 재산은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빚은 얼마나 있는지, (자산), 또 돈이 얼마가 들어오고 나가고 있는지(현금흐름) 등의 정보를 보여주는 문서입니다. 기업의 수익성이나 안전성, 성장성 등을 판단하는 데 필요한 모든 숫자가 들어있습니다. 한 마디로 기업을 숫자로 이해하는 가장 정직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재무제표는 다섯 파트로 구분하는데요, 실적, 자산, 현금흐름을 각각 반영한 △손익계산서, △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 세 가지가 메인입니다. 여기에 자동변동표, 주석 이런 추가적인 부분이 붙습니다. 저희는 오늘 이 5가지 중에서도 손익계산서를 해석하는 방법에 집중하겠습니다. 그 기업이 돈을 얼마나 잘 버는지, 즉 ‘실적’을 알려주는 부분입니다.

본격적으로 공부에 나서기에 앞서서, 재무제표를 어디서 보는지부터 알아야겠죠? 재무제표는 금융감독원에서 공시를 올리는 금감원전자공시 사이트 다트(DART)에 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신화!머니?> 영상 갈무리
재무제표는 또 연결재무제표와 별도재무제표로 나뉘는데요. 연결재무제표는 모회사와 자회사를 통합해서 하나로 표시해놓은 재무제표라고 보시면 됩니다. 기업이 만약에 자회사를 보유했거나, 아니면 반대로 이 회사에 모회사가 있다면 재무제표를 두 개 작성해야 하는데요, 첫 번째가 그 회사 고유의 재무제표, 즉 별도재무제표고, 다른 하나가 모회사와 자회사를 다 연결해 작성한 연결재무제표입니다.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된 이후 메인 재무제표는 연결재무제표입니다.

손익계산서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은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이 세 가지입니다. ‘매출’은 한 기업이 재화와 서비스를 팔아서 벌어들인 돈 전체를 의미합니다. 삼성전자에서 휴대전화도 팔고 반도체도 팔고 TV도 팔텐데, 그 판매 금액을 모두 합산한 게 매출입니다. 이 매출액은 커피 원두 가격, 매장 월세, 인건비 등의 비용이 포함되지 않은 금액입니다. 그러니까 매출은 물론 높으면 높을수록 좋지만, 매출 자체로는 그 기업이 얼마나 돈을 잘 버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는 아닙니다. 다만 매출을 볼 때 중요한 건 매출이 얼마나 꾸준하게 오르고 있는지입니다. 매출액이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이라야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매출보다 기업의 수익성을 좀 더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는 ‘영업이익’입니다. 영업이익은 매출액에서 영업활동에 쓰인 비용을 제외한 금액입니다. 구체적으로 매출에서 상품구입비, 재료비 등의 소비액(매출원가)과 각종 관리 및 유지비(영업비용)등을 뺀 겁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얼마나 나왔냐를 계산해서 영업이익률을 내기도 하는데요, 영업이익률은 그 기업이 장사해서 이윤을 얼마나 남겼냐를 말합니다. 영업이익률 역시 얼마나 꾸준히 잘 나왔는지를 계산해 보면 이게 이윤이 얼마나 남는 장사인지, 수익성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어떤 기업의 실적을 말할 때 가장 중시하는 지표가 영업이익이 얼마나 증가했는지입니다.

<신화!머니?> 영상 갈무리
그렇다면 만약 A라는 회사가 매출액은 오르고 있는데, 영업이익은 떨어지고 있다. 이런 경우는 뭘까요? 이건 회사가 향후 높은 성장을 기대하고 연구개발이나 홍보 등 여러 비용에 투자하는 상황입니다. 이러면 단기적으로 영업이익은 악화되겠죠? 그래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그게 결국 매출 증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성장에는 좋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업이 꼭 본업만 가지고 돈을 벌지는 않잖아요? 투자 등 부업을 가지고 돈을 벌기도 합니다. 이 부업으로 벌어들인 돈까지 감안한 이익을 ‘당기순이익’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영업이익에서 금융상품이나 부동산 등에 투자해서 번 돈이라거나, 빌린 돈에서 나가는 이자, 그리고 세금 이런 부수적인 수익과 비용을 다 합쳐서 기업에게 최종적으로 떨어진 순수한 이익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배당의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식에 투자하면 얻을 수 있는 게 주가 상승에 따른 매매차익뿐만 아니라 배당수익도 있기 때문에 기업의 당기순이익이 얼만지도 살피셔야 하는 겁니다.

그럼 이제 실제로 삼성전자 손익계산서를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이걸 좀 쉽게 읽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아래 표시된 박스대로 세 부분으로 나눠서 보는 겁니다.

<신화!머니?> 영상 갈무리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을 영업 내 이익이라고 합니다. 주황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영업 외 이익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노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을 당기순이익이라고 합니다.

빨간색 부분, 영업 내 이익을 보면 일단 매출액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매출원가는 처음으로 나오는 비용인데, 매출을 내기 위해 들어간 모든 원자재의 금액을 말합니다. 그래서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빼면 매출총이익이 나옵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말 그대로 판매와 관련된 비용들입니다. 그래서 매출액에서 매출원가와 판매비와관리비 등의 비용을 빼면 영업이익이 나오는 겁니다.

다음으로 주황색 부분은 영업 외 이익입니다. 말 그대로 영업 외적인 부분에서 돈을 벌고 지출한 흐름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기타수익, 기타비용은 말 그대로 기타 수입과 지출이고요, 지분법이익은 그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자회사의 지분에 따라 얻은 수익을 의미합니다. 금융수익과 금융비용은 회삿돈을 가지고 금융상품 등에 투자한 결과에 따른 수익과 비용을 보여주는 겁니다.

그래서 영업이익에서 이렇게 영업 외적으로 얻은 수익들을 모두 더하고, 지출한 비용들을 뺀 값이 법인세비용차감전 순이익입니다. 법인세를 내기 전 순이익이라는 건데, 이 금액을 기준으로 법인세가 부과됩니다.

<신화!머니?> 영상 갈무리
그다음에 법인세비용이 나오는데, 주위에 괄호가 쳐 있죠? 이건 금액이 마이너스라는 겁니다. 재무제표에서 마이너스 금액을 표기할 때는 앞에 마이너스 기호 대신 괄호를 씁니다. 근데 법인세는 비용으로 나가는 건데 이게 마이너스라는 건 무슨 의미일까요? 이건 법인세 수익이 났다는 건데, 세액공제 등 조정해야 할 세금을 반영해서 그렇습니다.

손익계산서에 잡혀있는 법인세비용은 실제로 법인세를 얼마나 냈는지를 기록한 게 아니라, 이 위에 세전순이익을 고려해서 해당 기업에서 기업회계기준에 따라 우리가 얼마를 세금으로 내야 하는지를 자체적으로 계산해 비용처리를 한 숫자입니다. 실제 법인세 납부는 회계연도 종료 후 3개월 이내에 이뤄집니다. 사실 법인세 부분은 초보 투자자들이 그렇게까지 곰꼼하게 보실 부분은 아니고, 매출이나 영업이익 위주로 보시면 됩니다.

마지막 노란색 부분이 순이익입니다. 아까 본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에서 법인세비용을 뺀 금액입니다. 아까 법인세가 플러스로 잡혔다고 했는데, 46조원에 9조원을 더해서 55조원 정도가 당기순이익으로 잡힌 걸 보실 수 있습니다.

신화!머니?는 복잡하고 어려운 금융지식을 알기 쉽게 설명해드리는 코너입니다. 매일경제신문의 주식 유튜브 채널 <자이앤트TV>에 매주 유익한 영상이 올라갑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 하시면 더 빠르게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5.09 20:25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