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증시 ··· 고배당 ETF로 피신해볼까
홍성용 기자(hsygd@mk.co.kr)
입력 : 2025.03.13 16:38:42
입력 : 2025.03.13 16:38:42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가 되자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지는 모습이다. 배당 수익률이 주가 하방을 지지하면서 주가 하락 브레이크 역할을 해내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배당 기업들이 3~4월 ‘벚꽃 배당’으로 특정 시기에 치우친 배당과는 반대로 ETF 상품들은 월배당 상품 비중을 늘리며 투자자들의 선택지를 다양화했다는 평가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대비 이날까지 코스피 배당성장50 지수는 5.23% 올랐다. 시장 평균인 코스피(6.8%) 성과에는 미치지는 못했지만, 1%포인트 차이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실제로 주가 변동성이 커진 최근 한 달 동안 개인들은 고배당 상품 매수 규모를 키워왔다.‘PLUS 고배당주’ 상품을 599억원어치를 매수했고, ‘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도 450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이밖에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293억원, ‘TIGER은행고배당플러스TOP10’에도 291억원을 매수했다.
키움자산운용 관계자는 “변동성 확대국면에서는 상대적 저변동성을 지닌 고배당 주식들의 매력도가 높아진다”며 “월배당 형태의 분배금을 주된 목적으로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지금이 주식가격 하락에 따른 높은 배당수익률 확보를 위한 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PLUS 고배당주는 정부의 외국납부세액 공제방식이 바뀐 데 따른 덕을 보고 있다. 해외 펀드 투자 시 누릴 수 있던 과세이연 효과가 축소되면서 국내 배당 기업 상품으로 시선이 쏠리는 것이다.
기아(5.52%), 기업은행(5.40%), 우리금융지주(5.29%) 등 국내 대표 배당주로 구성된 이 상품은 국내 기업에서 발생하는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연금 계좌에서 과세 없이 ETF 분배금을 받을 수 있다.
PLUS 고배당주의 연간배당률은 이날 기준 9.37%에 육박했고, 분배금 재투자(토탈리턴·TR)를 고려한 수익률 성과는 최근 1년, 3년, 5년 각각 17.4%, 43.5%, 84.4%였다.
윤준길 한화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최근 트럼프의 관세 전쟁으로 국내외 증시가 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관세 논쟁에 속하지 않는 금융주, 내수주 위주로 구성된 상품은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커진 주식시장 속에서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높은 연간 배당률을 기록하는 상품들 가운데서는 커버드콜 ETF도 눈에 띈다. 커버드콜 ETF는 미래 수익을 포기하고 콜옵션(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으로 분배금을 받는 구조다.
‘RISE 200위클리커버드콜’ ETF의 연간배당률은 17.3%로 배당률로는 전체 상품 중 1위다. 이 상품은 국내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커버드콜 ETF 중 처음으로 만기가 1주일 이내인 콜옵션을 매도하는 ‘위클리 커버드콜’ 매도 전략을 도입했다.
이수진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실장은 “기존의 월물 커버드콜 ETF가 매월 1회 콜옵션을 매도하는 것과 달리, 이 상품은 매달 8회에 걸쳐 콜옵션을 매도한다. 월물 커버드콜 대비 더 높은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을 수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커버드콜 상품은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선호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지만, 프리미엄을 초과하는 큰 폭의 하락이 발생하면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완벽하게 방어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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