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서 아파트 분양전환 가격·입주 지연 갈등 잇따라

김형우

입력 : 2025.03.17 12:39:41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충북에서 임대아파트의 분양 전환 가격 등을 놓고 아파트 시행사와 입주민·입주예정자들이 갈등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7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2020년 6월 대성건설은 5년 임대 후 분양 전환 방식으로 청주 동남지구의 '대성베르힐 1·2차' 단지(1천507가구) 입주민을 받았다.



아파트 건설 CG
[연합뉴스TV 제공]

지난달 13일 대성건설은 예정대로 분양 전환을 진행한다며 그 금액을 자사 홈페이지에 공고하고 이를 입주민들에게 통보했다.

민간 임대주택의 경우 분양가를 시행사가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대성건설은 자체 평가를 통해 75㎡형은 3억6천100만∼3억8천200만원에, 84㎡형은 4억3천900만∼4억6천만원에 분양하겠다고 했다.

이는 종합부동산세 납부 기준일(5월 31일) 이전에 소유권 이전을 마치는 것을 전제로 제시된 금액이다.

오는 10월 31일까지 소유권을 이전하면 1천만원이 증액된다.

하지만 입주민들은 분양금액이 지나치게 높다면서 집회 개최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성베르힐분양대책위원회는 "청주 지역의 전체적인 부동산 시세를 봤을 때 건설사가 제시한 분양 전환 금액이 너무 높게 책정됐다"며 "이보다 20%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책위는 요구 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법적 대응에 나설 뜻임을 밝혔다.

대성건설은 이에 대해 "평가의 기준이 다를 뿐 주변 아파트 시세를 반영한 분양가"라며 "입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만 했다.

청주시와 지역 정치권은 입주민들의 주거 안정 등을 위해 대성건설에 분양가 조정을 요구해 왔으나 수용되지 않았다.

진천에서는 아파트 입주 지연 문제가 터졌다.

진천읍의 풍림아이원 트리니움(2천540가구)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애초 약속됐던 입주 시기가 1년 4개월이나 흘렀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시행·시공 주체인 대명수안은 원자재 수급난과 인건비 상승, 현장 근로자 사망 등을 이유로 2023년 10월 31일이던 입주 일정을 세 차례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입주 예정자는 분양대금 반환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까지 제기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아파트 수분양자 100여명은 지난 12일 충북도청 앞에서 입주 지연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진천군 관계자는 "아파트가 거의 완공돼 건설사가 곧 입주자 사전 점검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정상적으로 행정 절차가 이뤄지면 내달 입주가 이뤄질 것"이라며 "입주 예정자들과 소통하면서 공정 및 현장점검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vodcast@yna.co.kr(끝)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3.19 02:30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