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화경 저축은행회장 “저축은행업권, NPL자회사 설립 필요”

한상헌 기자(aries@mk.co.kr)

입력 : 2025.03.21 15:28:46
저축은행 작년 3974억 손실…연체율 8%대
“지방 저축은행 영업권역 통합 제안”


21일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저축은행중앙회>


국내 저축은행 업계가 지난해 약 4000억원 순손실을 내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 속에서 연체율은 8%대 중반으로 올랐다. 업계는 영업환경 개선을 위한 부실채권(NPL) 자회사 설립 등 여러 개선을 요구했다.

21일 금융감독원 ‘2024년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은 총 3974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에도 575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연체율도 악화했다. 저축은행의 작년 말 기준 연체율은 8.52%로 전년 말 대비 1.9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5년 말 9.2%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53%로 전년 말 대비 0.48%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기업대출은 12.81%로 전년 말(8.02%) 대비 4.79%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0.66%로 전년 말보다 2.91%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업권은 부동산 경기회복 지연과 거래자 채무상환 능력 저하 등 부정적 영업환경이 지속되면서 부실채권 감축을 위한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연체율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주요 고객인 서민에게 대출 지원은 계속해서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은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 “부동산 PF와 브릿지론 등 연체율 개선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시장이 어려워질수록 신용등급 하위 서민에게 중금리대출 등 자금을 공급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업권이 손실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저축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은 15.02%로 전년말 대비 0.67%포인트 상승해 규제비율인 7~8%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

오 회장은 “작년 3분기는 약간 흑자가 났고, 4분기에는 충당금 확대로 다시 적자가 나는 등 실질적으로는 작년 상반기에 마이너스는 끝났다고 본다”며 “당분간 플러스, 마이너스 등 그렇게 의미 있는 숫자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부실채권을 매입·관리하는 자회사를 설립해 상시적이고 신속한 부실채권 해소 채널을 마련해야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또한, 저축은행중앙회 중심의 공동매각과 감독 당국과 협의를 통한 수시상각 지속 추진과 건전성 관리를 지원해야한다는 점도 제시됐다.

수도권과 지방 저축은행 간 양극화가 심해지자 영업구역 규제를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저축은행은 현재 상호저축은행법에 의해 6개 권역으로 영업구역 제한이 적용되고 있다. 영업구역 내 개인과 중소기업에 대출을 일정 비율 이상 내줘야 한다.

오 회장은 “저축은행 자산 규모의 85%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데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며 “지방 저축은행 영업권역을 합치는 것을 당국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에서 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이 많이 보급되면서 디지털 뱅크런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해당 조치를 충분히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정연 중앙회 자금운용본부 상무는 “회원사의 자금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11조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70% 정도는 당일 환매가 가능한 자금”이라며 “시중은행과 협약을 통해서도 자금 준비를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이 저축은행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2년간 한시적으로 인수합병(M&A) 관련 규제 허들을 낮춘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오 회장은 “중견기업들이 많이 사고 싶어 한다”며 “개별적으로 연락해 좋은 매물이 있으면 소개해달라는 분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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