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는 아직 겨울 … 韓 반도체는 봄바람 분다

정상봉 기자(jung.sangbong@mk.co.kr)

입력 : 2025.03.23 16:15:57 I 수정 : 2025.03.23 18:30:11
올해 韓·美 반도체株 희비
메모리 업황 회복 기대감에
6만전자·21만닉스 되찾아
韓반도체지수 올 21% 급등
美는 딥시크 충격·단기급등에
엔비디아·브로드컴 하락
필라델피아 지수 8% 빠져






한국과 미국의 반도체 종목 주가 희비가 연일 교차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위주로 업황 회복이 예상되면서 좀처럼 상승 모멘텀이 나오지 않는 미국에 비해 한국 반도체 업체 주가는 선전하는 모습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반도체 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해 말 대비 21.11% 올랐다. 최근 일주일 동안 5.97% 상승하며 3월 중순 들어 급격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미국의 대표 반도체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해 말 대비 8.47% 하락했다.

주요 종목들의 상황을 보면 좀 더 명확히 드러난다. 국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전 거래일 대비 2.49% 오른 6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인 20일 5개월 만에 '6만전자'를 회복한 데 이어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도 21일 전 거래일 대비 2.62% 오른 21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도체 지수에서 총 비중 약 42%를 차지하는 두 종목은 올해 들어 각각 약 16%, 24%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미국 주요 반도체 종목들 주가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태다. 인공지능(AI) 산업이 급성장하며 반도체 대장주로 꼽혔던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12.35%, 최근 한 달 동안 12.45% 하락했다. 엔비디아에 이어 새로운 반도체 주도주로 주목받았던 브로드컴도 올해 들어 17.33%, 최근 한 달간 12.35% 떨어졌다.

미국 증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등 수요 회복 조짐이 보이자 상대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생산 비중이 높은 기업들 위주로 주가가 회복되면서 국내 반도체주도주가 수혜를 보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메모리 현물(스폿) 시장에서 고성능 개인용컴퓨터(PC)에 들어가는 DDR5 16Gb 제품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대비 1.3% 상승한 3.8달러를 기록하며 7개월 만에 반등했다. DDR4와 낸드플래시 등 다른 메모리 제품도 반등 신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이구환신(노후 제품 교체 시 보조금 지급) 보조금이 지난해 1500억위안에서 올해 3800억위안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 것도 호재다.

반면 미국 반도체 종목들은 지난 1월 말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 사태 이후 관세 전쟁으로 인한 미국 증시 하락세 속에서 이렇다 할 상승 재료가 나오지 않으면서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정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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