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공장 돌렸다가 손해만”...불황에 산업용 전기 사용량도 뚝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입력 : 2025.03.26 19:29:58
경기부진에 전기료 부담
석유화학 등 가동률 낮춰


21일 서울 중구 한국전력 별관. 2025.3.21 [김호영 기자]


경기부진으로 주요 제조업체들이 공장 가동률을 낮추면서 산업용 전기 판매량마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사용량은 경기 판단의 주요 지표로 활용돼왔다.

26일 한국전력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산업용 전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4% 줄어들었던 판매량은 12월 2.5% 감소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4.6% 줄어들었다.

특히 제조업에서 산업용 전기 판매량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1월 4.7% 감소하더니 12월에도 2.6% 줄고 지난 1월에는 4.9% 감소했다. 전체 산업용 전기 판매량 감소율보다 더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등 업황이 악화된 제조업종이 공장 가동률을 잇달아 줄이며 산업용 전기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부진에 더해 산업용 전기료가 가파르게 상승한 것도 전기 수요를 감소시켰다는 분석이다.

기업들의 전기 사용이 줄어들면서 한전의 재무구조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원가 회수율이 높은 산업용 전기료는 한전의 주요한 수익원으로 꼽힌다.

이필상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는 “산업이 위축되면서 기업들이 투자, 생산을 늘리지 못해 산업용 전기 판매량이 줄어든 것”이라며 “우리 경제와 산업이 식어가고 있다는 하나의 방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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