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순천 광양 '경제동맹' 공식 제안…성사 여부 주목

노관규 순천시장 제안에 정기명 여수시장·정인화 광양시장 '공감'3개 시 실무협의회 가동…협력 범위·수준 협의 후 공동 선언
손상원

입력 : 2025.03.27 11:26:03 I 수정 : 2025.03.27 13:55:22


손잡은 여수·순천·광양시장
(여수=연합뉴스) 노관규 순천시장, 정기명 여수시장, 정인화 광양시장(왼쪽부터)이 지난 25일 신라스테이 여수에서 열린 행정협의회 정기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2025.3.27 [순천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sangwon700@yna.co.kr

(여수=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 여수, 순천, 광양 전남 동부권 3개 시가 석유화학, 철강 등 산업 위기 공동 대응을 비롯한 경제동맹 추진에 공감을 이뤄 추이가 주목된다.

3개 시는 협력 안건·범위 등을 논의하는 실무 협의에 착수하기로 했다.

27일 여수시, 순천시, 광양시에 따르면 노관규 순천시장은 지난 25일 신라스테이 여수에서 열린 여수·순천·광양 행정협의회 정기회의에서 경제동맹을 공식 제안했다.

노 시장은 "최근 전남도, 광주시, 전북도가 모여서 경제적으로 문제를 좀 풀어보자고 (경제동맹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는데 (3개 시도는) 너무 넓다"며 "우리(여수·순천·광양)는 명실상부하게 경제 공동체로 묶여 있으니 경제 동맹체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는 경제동맹을 선언하고 내년 지방선거 이후 특별 지자체 설립을 추진하는 로드맵도 노 시장은 제시했다.

그는 "향후에는 고흥, 보성, 구례 등을 아우르고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에 포함된 경남 하동으로까지 확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특별 지자체도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반대할 이유가 없다.

선언이 조금 더 빨랐으면 좋았지 않았을까 싶다"며 "민감한 문제 등은 실무선에서 논의하자"고 화답했다.

3개 시는 실무 협의를 통해 여수 석유화학 산단, 광양 철강 산단 등 위기 대응을 중심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대중교통 환승이나 축제 입장료 할인 공유, 전남 시내·농어촌 버스 노동쟁의 공동 대응, 지역 의료자원 네트워크 구성 등 협력 안건도 선별할 예정이다.

낮은 단계인 현안 공동 대응 수준의 협력일지, 거시적으로 경제동맹에서 더 나가 특별 지자체 추진까지 선언할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그동안 3개 시 간 통합 논의는 '용두사미'로 끝나곤 해 구체적인 선언과 성과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인접한 3개 시는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인구, 재정 등에서 최상위에 있으면서 사안별로 미묘한 이해관계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나부터도 순천 국가정원, 광양 미술관을 순천시민, 광양시민과 같은 혜택을 받고 이용하고 싶다"고 웃으며 "그동안 광양만권 3개 시가 인구 등을 놓고 은근한 경쟁을 하기도 했지만, 인구 감소·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하려면 메가시티는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정 시장은 "(매년 두 번 열리는) 행정협의회 정기회의가 아니더라도 세 시장이 따로 모여 통합, 동맹 문제만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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