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판자촌' 강남 구룡마을, 3800세대 자연친화 주거단지로

설계공모 당선작 발표…신혼부부 '미리내집' 600세대 공급2029년 완공 목표로 사업 본격 추진…연내 이주 완료 계획
윤보람

입력 : 2025.03.31 18:27:46


서울 강남구 판자촌 구룡마을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서울 강남 지역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의 재개발 밑그림이 나왔다.

신혼부부를 위한 장기전세주택인 '미리내집' 600세대를 포함해 약 3천800세대가 공급된다.

또 수려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청·장년층이 공존하는 주거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서울시는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의 설계공모 당선작을 공개하고,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고 31일 밝혔다.

구룡마을은 2012년 8월 최초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됐으나 개발 방식에 대한 견해차 등으로 사업에 난항을 겪었다.

2014년 12월 공공주도의 수용 방식으로 재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다시 본궤도에 올랐으며 2016년 도시개발구역 재지정, 사업시행자 선정, 토지주 및 무허가 판자촌 거주민과의 보상 협의에 이어 작년 5월 개발계획 변경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설계공모는 사업시행자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주관으로 작년 말부터 3개월간 진행됐으며 총 5개 업체가 참가했다.

당선된 업체인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과 ㈜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은 공공주택의 기본 및 실시설계권을 받는다.

설계비는 약 15억원, 설계 기간은 24개월이다.

설계공모 당선작 관련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홈페이지 프로젝트 서울 또는 SH공사 건축설계부 문의(☎ 02-3410-7962)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시와 SH공사는 공공 주도의 체계적인 개발을 통해 열악한 주거환경과 화재·홍수 등 재해로부터 안전을 위협받았던 구룡마을을 청년, 신혼부부, 시니어 가구 등이 어우러지는 고품질 주거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설계공모 당선작의 새로운 토지이용계획을 근간으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개발계획을 변경할 방침이다.

작년 5월 개발계획 변경 당시 용적률 상향 등 규제 완화를 적용해 공급 세대수를 2천838세대에서 3천502세대로 늘렸는데, 추가적인 개발계획 변경에 따라 약 3천800세대로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600세대 이상은 신혼부부를 위한 미리내집으로 공급한다.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 설계공모 당선작 조감도
[SH공사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대모산, 구룡산 등 주변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지고 다양한 주민 편의시설을 갖춘 자연 친화적 마을로 만들 방침이다.

공원, 녹지, 의료시설, 초등학교 등을 도입해 양재대로로 인해 도심지와 물리적으로 단절됐던 지역을 주변과 연결된 상생마을로 변모시킨다는 구상이다.

사업 추진에 필요한 각종 행정절차에도 속도를 낸다.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은 보상비만 약 1조원으로, 토지 및 지장물 소유자들에 대한 협의 보상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시는 현재 수용재결 과정에 있는 보상 절차를 올 상반기까지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는 빈집부터 부분 철거를 시작할 예정이다.

2023년 11월 30일 공고한 이주 대책에 따라 현재 거주하는 총 1천107세대 중 736세대(66.5%)가 선이주를 마쳤다.

아직 이주하지 않은 371세대(실제 거주 206세대)에는 연내 완료를 목표로 이주를 독려하고 있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구룡마을은 빠른 추진이 필요한 서울시의 숙원 사업"이라며 "보상 및 이주 등 관련 절차를 신속히 추진해 해당 지역에 주거·녹지·교육시설을 고루 갖춘 양질의 주거환경이 이른 시일 내 조성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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