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설들도 다 손실났는데”…버핏 수익률 압도한 ‘숏의 대가’는?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입력 : 2025.04.01 14:41:24 I 수정 : 2025.04.01 14:56:08
13F 공시 기반 NH증권 집계
S&P500 5% 하락할 때
‘빅쇼트’ 마이클 버리, 알리·테무 투자
16% 수익률로 ‘마이너스’ 버핏 꺾어


마이클 버리 사이언자산운용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
올해 워런 버핏의 포트폴리오가 손실을 내는 동안 ‘숏의 전설’ 마이클 버리는 16%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버리는 지난해 미국 빅테크를 대거 처분하고, 알리바바·핀둬둬 등 중국 주식 비중을 50% 넘게 늘렸다.

1일 NH투자증권의 ‘큰손 수익률 순위’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달 28일까지 마이클 버리 사이언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의 ‘보유주식 톱10’ 포트폴리오가 16.44% 수익률을 기록했다.

워런 버핏(-3.9%), 레이 달리오(-6.82%), 캐시 우드(-11.7%) 등 다른 9명의 투자 대가들이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마이클 버리 CEO는 중국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노출을 절반 이상 가져가며 미국증시의 전방위적 하락에도 수익을 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13F 공시에 따르면 사이언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알리바바 15만주, 바이두 12만5000주, 징동닷컴 30만주, 핀둬둬 7만5000주를 보유했다.

보유 비중 1, 2, 3, 6위가 모두 중국 기업으로, 이 네 기업의 보유 비중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52.8%에 달한다.

마이클 버리는 지난해 아마존, 알파벳과 같은 미국 빅테크 주식을 전량 매도하고 중국 기술주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의 톱10 포트폴리오는 같은 기간 -3.9% 수익률을 기록해 체면을 구겼다. 다만 S&P500이 같은 기간 약 5% 하락해 ‘하락장 방어’에는 성공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상위 3개 보유종목(지난달 말 기준)인 애플(28%), 아메리칸익스프레스(17%), 뱅크오브아메리카(11%)가 올해 각각 -8.9%, -9.8%, -5.8% 수익률을 기록해 하락을 주도했다.

데이비드 아인혼(-3.1%), 세스 클라만(-5.16%), 스탠리 드러켄밀러(-8.73%), 빌 애크먼(-10.4%), 론 바론(-12.31%), 켄 피셔(-12.58%)의 톱10 포트폴리오도 하락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큰손 수익률 순위’는 13F 공시를 바탕으로 투자 대가들의 보유금액 상위 10개 종목 수익률을 추적하는 서비스로, 지난해 6월 개시됐다.

NH증권은 “마지막 공시 시점 포트폴리오를 기준으로 수익률을 계산해 투자가들의 실제 투자 성과와는 괴리가 있다”며 참고 시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서 “시장에 대한 공식의견을 꾸준히 제시하고, 한번 종목에 투자하면 오래 보유하는 투자 대가 10명을 선정했다”며 “큰손들의 투자 현황을 파악하면 투자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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