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 "보험사 CEO 살해 혐의 피고인에 사형 구형 지휘"

작년 말 뉴욕거리 한복판서 총격…본디 장관 "계획적이고 냉혈한 암살"피고인 "보험사에 경종 위해 범행" 주장…美일각, 영웅시하는 기류도
이지헌

입력 : 2025.04.02 01:41:54


지난 2월 법원에 출석한 만조니
[A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팸 본디 미 법무부 장관은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케어의 브라이언 톰슨 최고경영자(CEO)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루이지 만조니(26)에 대해 사형을 구형하라고 검찰에 지휘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본디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두 어린 자녀의 아버지이자 무고한 톰슨을 살해한 만조니의 행위는 온 미국을 충격에 빠뜨린 계획적이고 냉혈한 암살이었다"라며 "신중한 검토 끝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폭력범죄 근절 및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정책을 수행하는 일환으로 이 사건과 관련해 사형을 구형하도록 연방검사들에게 지휘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의 살인은 정치적 폭력 행위였다"며 그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데다 살인 장소가 추가 피해 초래할 수 있었던 공공장소였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뉴욕 맨해튼지검은 지난해 12월 만조니를 테러 목적을 위한 1급 살인 및 불법 무기소지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만조니는 지난해 12월 4일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의 힐튼호텔 앞 거리에서 소음기가 달린 권총으로 톰슨 CEO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연방검찰 기소와 별개로 뉴욕주 검찰로부터도 비슷한 혐의로 기소돼 동시에 재판받고 있다.

만조니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한 사립고교를 수석 졸업했고, 아이비리그의 명문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컴퓨터공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한 엘리트로 밝혀져 미국 사회에 충격을 더했다.

한편 만조니가 이윤을 우선시하는 건강보험사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 범행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 내에선 그의 행위를 영웅시하는 기류까지 나타났고, 건강보험 분야의 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진 바 있다.

pa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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