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주주연대 “사측 자본유출 의혹 다수, 법적 대응 나설 것”

오대석 기자(ods1@mk.co.kr)

입력 : 2025.04.07 11:12:43
주주연대 “자본 유출 의혹 다수” 주장
한주케미칼 불완전 계약 및 저가매각 의혹 제기
금융당국·검찰 고발 및 민·형사 대응 방침
한주케미칼에 대한 매각금지 가처분 신청 예고




한창 지분 10%에 달하는 소액주주로 구성된 한창 주주연대는 7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동우 한창 대표의 상장폐지 부실 대응과 핵심자산 유출 정황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책임 추궁을 촉구했다.

주주연대는 금융감독당국과 검찰에 수사 요청을 접수했으며, 민·형사 대응에 착수할 방침이다.

한창은 지난 3월 31일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했음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아 현재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코스피 상장사 중 유일하게 주주총회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사례다. 재무제표 승인안도 정기주주총회에서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이미 2024년 3월 감사의견 거절로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된 상황이다.

주주연대는 2024년 3월 거래정지 이후에 1년 동안 상장폐지 사유 해소를 위한 적극적 대비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의도가 수상하다며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주주연대는 “이동우 대표는 2022년 74억원원에 인수한 B2B전자상거래 플랫폼 전문기업 비투비네트웍스를 본인이 실질 사주로 의심되는 회사에 12억원이라는 저가로 매각했다”며 “이로 인해 올해 2월 개별 재무제표상 직전 사업년도 매출이 약 8억원으로 50억원 아래로 내려가 관리종목지정 사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보통 거래정지기업이 2년의 개선기간을 받아 회사를 회복시키는 데 반해, 한창은 대표이사가 실질사주로 있는 회사로 영업을 양도해 매출이 하락했고, 오히려 1년 만에 상장폐지에 이어 정리매매가 유력해진 유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창의 핵심 자회사인 한주케미칼 지분 45.41%를 50억원에 매각한 것도 불완전 계약 체결이라고 지적했다.

주주연대는 “한주케미칼은 계약 당시 시장 가치가 560억원에 달했고, 현재는 740억원 수준으로 평가되는데, 계약 상대방이 중도금을 지급하지 않은 여파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고 거래정지 상태에 빠진 것”이라며 “재무제표 승인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회사를 처분한 것은 자본시장법상 중대한 위반이며,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주주총회 의결도 없는 이 일방적인 매각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핵심 자회사 매각 자금을 이동우 대표가 연루된 해외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투자하려는 계획도 비투비네트웍스에 이은 ‘자본 유출 재시도’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창 주주연대는 이동우 대표와 관계자들을 금융감독원과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형사고발 할 방침이다. 한주케미칼 매각 계약의 무효를 다투기 위한 민사소송과 손해배상 청구도 준비 중이다. 상장폐지가 확정될 경우에는 한국거래소와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이의신청을 제기하고, 동시에 행정소송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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