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는 걸 넘어 돈 벌어준다”…중고거래 역직구 시장도 고속 성장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입력 : 2025.04.08 16:50:46
입력 : 2025.04.08 16:50:46

#K팝의 인기를 실감하게 하는 일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벌어졌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의 포토카드가 무려 300만원에 팔린 것이다. 통상 한정판 포토카드의 경우 희소성에 따라 웃돈을 주고 거래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처럼 가격이 치솟은 건 k팝 팬덤 시장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다.
고물가 시대 ‘가성비 소비’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중고 거래 시장이 빛을 보고 있다. 예전에는 중고라고 하면 낡은 물건을 싸게 산다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 인식이 달라졌다. 이제는 불필요한 물건을 판매하고 필요한 물건을 중고로 구입하는 실용적인 소비 형태가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중고거래 시장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달라졌다. 개인 간 거래는 물론, 리셀, 역직구처럼 전문화된 형태로 확대되면서 거래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2008년 4조원에 불과했던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지난해 23년 35조원으로 8배 넘게 증가했다. 올해는 약 4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고 거래는 단순한 절약을 넘어 수익 창출의 수단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특히 역직구(해외 직접 판매) 시장이 수익 모델로 급부상 중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온라인 역직구 수출액은 29억400만 달러(약 4조2500억 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K팝 굿즈의 중고 수출이다. 글로벌 팬덤을 기반으로 한정판 같은 희소성 높은 K-굿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K컬처의 확장을 이끄는 새로운 소비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포카마켓이다. 포카마켓은 전 세계 K팝 팬들의 포토카드 거래를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약 30만종 이상의 포토카드가 거래되고 있다. 포카마켓의 연 매출도 2023년 59억원에서 2024년 78억원을 기록하며, 연 30% 이상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K-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중고거래의 해외 진출 사례가 늘어나면서, 국내 중고시장은 새로운 수출 모델로서의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중고거래는 초기 투자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개인이나 영세 사업자에게 실질적인 수익 창출 기회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중고거래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고품은 실제로 해외로 판매되는 수출품임에도, 수출품에 적용되는 부가세 영세율(0%)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 간 거래 특성상 증빙이 어려워 이중과세 문제도 발생한다”며 “중고거래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수출 정책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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