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나면 돈 날릴라…시니어론ETF서 자금 이탈 가속화
정상봉 기자(jung.sangbong@mk.co.kr)
입력 : 2025.04.10 15:42:40 I 수정 : 2025.04.10 16:12:55
입력 : 2025.04.10 15:42:40 I 수정 : 2025.04.10 16:12:55
한달새 순자산 7조원 감소
고위험·고수익으로 경기 민감
경기 침체로 금리인하 전망에
부도율 높아지자 리스크 관리 나서
고위험·고수익으로 경기 민감
경기 침체로 금리인하 전망에
부도율 높아지자 리스크 관리 나서

금리인하와 기업들의 부도 증가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리스크 줄이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인베스코 시니어론 ETF(BKLN)’에서 29억6490만달러(약 4조3317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전체 미국 상장 ETF 중 4위다.
BKLN과 마찬가지로 시니어론에 투자하는 ‘SPDR 블랙스톤 시니어론 ETF(SRLN)’에서도 8일(현지시간) 기준 한 달 동안 19억7480만달러(약 2조9267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순자산 규모로 따지면 8일 기준 한 달간 BKLN의 순자산은 26억2000만달러(약 3조8828억원)가, SRLN의 순자산은 20억3930만달러(약 3조222억원)가 줄어들었다.
시니어론은 신용등급이 ‘BBB-’ 이하로 낮은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고 비교적 높은 이자를 받는 변동금리형 선순위 담보 대출을 뜻한다.
변동금리형이라 일반적으로 시중 금리가 오르면 수익이 높아지는 구조로, 금리 상승기에 추가 이자수익을 누릴 수 있어 주로 추천되는 고위험 고수익 상품이다.
최근 미국에서 시니어론 ETF의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경기 침체 확률이 높아지면서 기업 부도 등 신용 리스크 우려가 커지고 금리인하 가능성은 높아져 시니어론의 매력이 떨어진 탓으로 분석된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는 지난달 초 올해 미국 기업들의 부도 확률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9.2%로 제시한 바 있다.
관세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유발되고 차입 비용이 증가하면서 대출 수요 감소와 연체율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업이 부도나게 되면 자금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줄이는 차원에서 시니어론 ETF에서 자금을 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경기 침체 가능성 상승으로 인한 기준금리 조기 인하 설도 나오고 있다.
미국 최대 금융사 JP모건은 최근 소형주 중심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를 근거로 봤을 때 향후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79%까지 올라간다는 분석을 내놨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조글루 JP모건 전략가는 “미국 경제의 경기 순환 상황을 많이 반영하는 러셀2000 지수는 평균 정도의 경기 침체 확률을 80% 가까이로 봤고, 약한 수준의 경기 침체 가능성은 거의 100%”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 우려에 기준금리 인하도 생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최근 10개 투자은행(IB)의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올해 금리 인하 횟수 평균 전망치는 한 달 동안 1.7회에서 2회로 높아졌다.
바클리가 1회에서 2회로, 골드만삭스가 2회에서 3회로, 노무라는 0회에서 1회로, 웰스파고는 2회에서 3회로 각각 상향했다.
또 10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상호관세 유예 정책에도 불구하고 6월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61.1%로 집계됐다.
변동금리형인 만큼 시니어론 ETF 투자 매력이 떨어지면서 자금이 이탈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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