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잃지 않는게 돈 버는 것”...부자들 투자 1순위는 ‘예금’
김정환 기자(flame@mk.co.kr)
입력 : 2025.04.16 10:50:36 I 수정 : 2025.04.16 11:03:44
입력 : 2025.04.16 10:50:36 I 수정 : 2025.04.16 11:03:44
하나금융硏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
부자 40% “예금 투자”...金·채권도 32%
부족한 수익률 ETF·가상자산 투자로 보완
부자·중상층 평균 코인 투자액 4200만원
경기침체에 부동산 투자 후순위로 밀려
부자 40% “예금 투자”...金·채권도 32%
부족한 수익률 ETF·가상자산 투자로 보완
부자·중상층 평균 코인 투자액 4200만원
경기침체에 부동산 투자 후순위로 밀려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A씨는 최근 1억원을 들여 골드바를 매입했다. 그는 “경기가 어디로 튈지 모르겠는데 주식, 부동산만 들고 있기는 불안하다”며 “여윳돈 중 일부는 금으로 갖고 있는게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쥐고 있는 부자 열명 중 일곱명(74.8%)은 올해 경기를 불안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는데 국내 정치 혼란까지 가중되면서 부자들은 금·예금·채권 등 안전자산을 늘리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70% 넘는 부유층은 올해 실물 경기가 뒷걸음질칠 것으로 봤다. 지난해(62.8%)와 비교해 경기를 어둡게 본 부자가 더 늘었다. 올해 부동산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내다본 부자도 63.9%로 많았다.
투자 시야가 탁해지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촉발됐다. 올해 투자 의향이 가장 높은 자산으로는 예금이 40.4%로 1순위(복수응답)에 꼽혔다. 금(32.2%)과 채권(32%)에 대한 투자 의향도 높았다.
다만 상당수 부자들은 부족한 수익률을 상장지수펀드(ETF)와 코인 투자로 메우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안전자산에 이어 ETF(29.8%), 주식(29.2%), 부동산(20.4%), 가상자산(17.9%) 순으로 투자 의향이 높았다.

황선경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부자들이 대내외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분산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자들 절반(48.3%)은 올해 연 5~10%의 금융투자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0대 이하 부자인 ‘영리치’는 높은 변동성에도 해외 주식과 코인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의향이 강했다. 영리치의 주식 보유율은 78%로 50대 이상 부유층(66.4%)보다 높았다.
특히 전체 주식 중 해외주식 비중이 30%로 50대 이상 부자(20%)보다 컸다. 올해 영리치들은 해외주식 비중을 40%까지 늘리겠다고 응답했다. 가상자산 보유율(29%) 역시 50대 이상 부자(10%)의 3배에 달했다.
부유층에서 중상층까지 시야를 넓혀보면 가상자산 투자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유충·중상층의 가상자산 보유 비중은 2022년 12%에서 2024년 18%까지 늘었다. 이들의 평균 투자액은 4200만원으로 투자자의 34%는 4종 이상 가상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목돈을 한 번에 투자하기보다 수시로 매입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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