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맥도날드도 덜 팔렸다…팬데믹 이후 최악
1분기 매출 3.6%↓…불안한 소비자 심리 반영켐프친스키 CEO "사람들이 더 신중해지고 있다""북유럽·캐나다서 '미국 브랜드 줄이겠다' 의견 늘어"
황정우
입력 : 2025.05.02 09:39:58
입력 : 2025.05.02 09:39:58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입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미국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가 지난 1분기(1~3월) 미국에서 매출 감소를 겪었다.
맥도날드는 1분기 미국 내 동일 매장 기준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 팬더믹 시기인 2020년 중반(8.7%)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비저블 알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1.4% 감소)보다 감소 폭이 더 컸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지정학적 긴장이 불확실성을 더하고 예상보다 소비자 심리를 약화했다"며 "우리도 업계의 변동성이나 소비자가 직면한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켐프친스키 CEO는 "사람들이 더 신중해지고 있다"며 일부 고객은 맥도날드 대신 집에서 아침 식사를 하거나 식사를 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1분기 미국 판매를 업계 전체로 보면 저소득층의 방문이 거의 10% 줄었고 중산층도 비슷하게 감소했다면서 경제에 대한 우려가 광범위한 소비자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판단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같은 실적 발표를 두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단골들이 패스트푸드 소비를 줄이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불황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짚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관세가 시장을 흔들고 미국인들의 고용 전망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 후 맥도날드의 미국 매출 감소가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멕시코 음식 체인인 치폴레도 1분기 동일 매장 기준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스콧 보트라이트 CEO는 "돈을 절약하려는 생각, 경제적 불확실성, 외식보다 집에서 더 자주 식사하는 것이 전부였다"면서 근본적인 흐름은 "소비자들이 관망하고 있다는 점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도미노피자, 스타벅스, KFC, 피자헛 등도 이번 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미국 매출 감소를 공개했다.

[게티이미지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CEO는 자사가 세계 주요 시장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미국, 미국 브랜드, 맥도날드에 대한 견해를 조사했다면서 맥도날드에 대한 여론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미국 브랜드 구매를 줄이겠다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고 밝혔다.
특히 북유럽과 캐나다에서 이런 정서가 8~10%포인트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덴마크에서 코카콜라를 생산하는 맥주회사 칼스버그의 제이컵 아룹-안데르센 CEO는 1분기 덴마크 내 코카콜라 판매가 조금 줄었다면서 "미국 브랜드들에 대한 불매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불매 운동이 큰 규모로 일어나는 유일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또 멕시코에 본사를 둔 코카콜라 펨사는 "경제 활동 둔화,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지정학적 긴장, 판매에 더 부정적인 날씨" 때문에 1분기 멕시코 내 판매가 5.4% 감소했다고 밝혔다.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지정학적 긴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전개된 미국과 멕시코 간 무역 긴장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판매 감소는 1분기 코카콜라의 전 세계 판매량이 2% 증가한 것과 상반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jungwoo@yna.co.kr(끝)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
1
“외국여성들 ‘한국산’에 흠뻑 빠졌어요”...인기 꺾이지 않는 K뷰티 ‘승승장구’
-
2
SKT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2천만명 넘길 전망…교체 95만여명"(종합)
-
3
서울시 "플랫폼·프리랜서 노동자 어려운 세금신고 도와드려요"
-
4
물속에서 '빛으로 움직이는' 소프트 로봇용 인공 근육 개발
-
5
[게시판] 롯데마트·슈퍼, 어린이날 맞아 'SOS어린이마을' 아동 초청
-
6
'5월 동행축제' 세종에서 공식 개막…30일까지 전국 개최
-
7
“올려야하나 말아야하나”...세금 증세론 터져나온 정치권
-
8
쿠팡 "뷰티 디바이스 검색량 86% 급증…상품 종류 늘려"
-
9
[픽! 제주] 장작불에 구은 대파 맛은…보롬왓 파릇파릇 대파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