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조선 협력, 中 따돌릴 기회…美 국익 우선주의는 경계"
'해군 예비역 준장' 연구원 학회지 기고문…"기술력 확보 원동력 삼아야"
홍규빈
입력 : 2025.05.05 07:00:00
입력 : 2025.05.05 07:00:00

[윤해리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한미 조선 협력을 도약의 기회로 활용하되 미국 우선주의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5일 대한조선학회에 따르면 해군 예비역 준장인 이창식 한국기계연구원 초빙연구원은 최근 학회지에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지속 가능한 K-조선과 K-방산을 위해'라는 글을 기고했다.
이 연구원은 "세계 최강이라 자부하는 K-조선, K-방산(함정)을 들여다보면 중국의 거센 도전과 위협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자체 기술력 확보가 급선무라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에서는 화물창, 엔진 등에 100억이 넘는 기술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고 있고, 해양플랜트 사업에서는 (중국의) 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건조 능력이 우리의 턱밑에 와있다"고 지적했다.
한미 협력 분야로 주목받는 함정 유지·보수·정비(MRO)와 관련해서는 장비 국산화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주요 무장 체계나 추진 체계에 대한 외주 정비비를 외국업체가 챙긴다면 우리 조선사는 주계약업체로서 이윤에 비해 책임만 커질 수 있다"며 "한국 해군 함정과 수출·양도 함정 탑재 장비의 국산화율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의 협력은 기술력을 확보하고 중국과 격차를 벌릴 좋은 기회라고 봤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조선·해운 정책 등은 우리에게 돌파구를 찾을 좋은 기회"라며 "엄청난 내수와 정부의 지원을 받는 중국을 따돌리고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 순발력 있게 대응하며 인재 양성과 핵심 기술력 확보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함정 신조 사업의 경우 발의된 법안과 그 전망을 냉철하게 평가하고 사업을 추진해야 미국의 국익 우선주의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국 조선업의 보호와 육성인 만큼 기술, 인력 유출 가능성 등을 경계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연구원은 "산·학·연의 노력이 효과적으로 극대화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제도적, 외교적인 지원과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면서 "정부 당국의 사명감과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지난 3일 서해상에서 실시한 첫 해상훈련에서 해군 2함대 함정들이 전술기동을 하고 있다.2025.1.5 [해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bing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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