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누스' 살아나는 현대百그룹, 리빙 경쟁 앞설까

입력 : 2023.03.23 13:55:59
제목 : '지누스' 살아나는 현대百그룹, 리빙 경쟁 앞설까
국내 매출 전년 대비 66% 증가…에이스 주춤한 침대 시장 공략 관건

[톱데일리] 현대백화점그룹이 역대 최대 규모로 인수한 지누스가 국내 시장에서 조금씩 인지도를 높여가며 부진 탈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유통 기업들간 리빙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누스 효과를 앞세워 업계 내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3월 매트리스 기업 지누스의 경영권을 포함해 창업주 이윤재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30%를 7747억원에 인수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제3공장 설립과 재무구조 강화를 위한 1200억 원 규모의 신주 인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금액을 투자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지누스가 현대백화점그룹의 리빙 사업의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지누스는 미국 온라인 매트릭스 1위 기업으로 현지 시장 내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에 진출해 있어 현대백화점그룹이 향후 해외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여건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누스는 현대리바트, 현대L&C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현대백화점그룹이 리빙업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 받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 인수로 매출 규모를 3조6000억원 대로 끌어올리면서, 매출 5조원 달성 목표에도 더욱 가까워졌다. 2021년 현대백화점그룹은 리빙을 핵심 사업으론 낙점하며, 오는 2023년까지 매출 규모를 5조원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었다.

다만 기대와 달리 지누스가 주춤하면서 지난해는 이렇다 할 인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 지누스 매출은 1조1596억원으로 전년 대비 3.2%가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56억원으로 11.8%가 감소했다. 매출액은 1조원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3년째 하락세다. 지속적인 수익 악화는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최근 지누스 주가는 2만9000원대로 1년 전과 비교해 약 64%가 하락한 상태다.

하지만 침체된 분위기 속에 고무적 인 부분도 있다. 이전까지 국내에서 낮은 인지도가 약점으로 꼽혀왔던 지누스가 국내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지누스 국내 매출은 516억원으로 전년 대비 66.4%가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총매출이 전년 대비 3.2%가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한국 시장에서 특히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살아나는 지누스를 앞세워 리빙 사업의 부진 탈출을 노리고 있는 반면 경쟁사들은 아직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가구업계 1위 한샘은 롯데쇼핑의 지분 투자로 오프라인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으나, 지난해 상장 이후 첫 연간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한 때 2조원에 달했던 시가총액도 1조원 대로 반토막이 난 상태다.

신세계까사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신세계까사는 2018년 정유경 신세계그룹 총괄 사장이 전면에 나서 처음으로 진행한 인수합병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수익 악화 흐름이 지속되면서 고민거리로 전락한 모양새다. 지난해에도 영업손실 27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유통 기업들간 리빙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서는 지누스의 성장세를 길게 끌고 가는 것이 핵심 과제로 놓여있다. 현재 지누스는 침대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 서 저렴한 가격을 앞세웠다면, 국내에서는 프리미엄 라인을 늘리며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또한 한국 전용 제품을 선보이는 등 제품 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국내 침대 시장은 양강 구도를 구축하고 있는 에이스침대와 시몬스가 주춤하고 있어, 지누스에게는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지난해 에이스침대 매출액은 3462억원으로 전년 대비 0.04%가 감소했으며, 에이스침대가 매출액이 감소한 것은 2013년 이후 약 10년 만이다. 시몬스도 2021년 매출액 3054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3000억원을 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누스의 국내 사업을 확대하면서, 올해 현대백화점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도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누스는 내년에는 더디지만 미국 법인 매출도 회복할 것이며 미국 이외 지역 매출 증가가 부각되며 실적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며 "특히 현대백화점과의 시너지 전략이 본격화하며 한국 매출이 전년 대비 77%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와 리빙 계열사간 협업을 지속적으로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에 지누스 입점 매장을 늘리고, 현대리바트, 현대L&C 등과 협업으로 상품 공동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지누스 매출을 3000억원 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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