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도 안돼 13번 상한가라니”…정치테마주 포모현상 ‘주의보’
류영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ifyouare@mk.co.kr)
입력 : 2025.05.09 15:08:49
입력 : 2025.05.09 15:08:49
주가 급등락에 단타족 빚투 속출
“풀베팅 아닌 장기·분산 투자해야”
“풀베팅 아닌 장기·분산 투자해야”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가 요동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 달도 채 안돼 13번이나 상한가를 기록하는 테마주 등이 등장하면서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의 거품에 유의하고 장기·분산투자가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는 상지건설을 비롯해 코나아이, 웹케시, 오리엔트바이오, 포바이포 등 5개 종목이 연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후보와의 근거없는 인연으로 인한 급등락에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포모현상이 확산하고 있다는 것.
더욱이 정치테마주는 과거 특정 후보와 연관된 대선 테마주가 실제 해당 후보 당선 뒤 실적이 개선된 사례는 전무했다.
이재명 후보 테마주인 상지건설은 지난달 1일 이후 13번이나 상한가로 치솟으며 3400원이던 주가가 25거래일 만에 4만4300원으로 1202.94% 급등했다. 이날 오후 3시 1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1.74% 상승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임무영 전 사외이사가 과거 이 후보 선거캠프에 합류한 것이 알려지면서 테마주로 묶였다. 하지만 임 전 사외이사는 지난해 3월 임기 만료로 퇴임해 사실상 연관이 없는 셈이다.
코스닥 상장사 코나아이는 지역화폐 플랫폼 코나카드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이 후보의 지역화폐 공약과의 연관성이 부각됐다. 웹케시 역시 지자체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전자금융 솔루션을 공급한 이력이 있어 관련주로 편입됐다. 오리엔트바이오는 계열사인 오리엔트시계에 이 후보가 청소년 시절 일한 경력이 알려지며 테마주로 묶였다.
포바이포는 인공지능(AI) 기반 콘텐츠 솔루션 기업으로, 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와 협력 중이다. 이 후보가 최근 퓨리오사AI를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 받았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테마주인 평화홀딩스도 최근 상한가 행진을 보이고 있는데, 이날도 오후 3시1분 현재 29.04%를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는 김종석 회장이 김 후보와 같은 경주 김씨인데다 계열사 피엔디티 공장이 김문수 후보 고향인 경북 영천에 공장을 두고 있어 테마주로 묶였다.
반면 김 후보와 단일화 문제로 갈등을 빚는 한덕수 후보 관련 테마주인 아이스크림에듀는 전날 11.72% 떨어진데 이어 이날 오후 3시 2분 현재 19.12% 급락하고 있다.
복수의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선 테마주는 대부분 특정 후보와 학연, 지연 등 사적 인연을 강조하며 향후 정권교체 과정에서 정책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소문을 퍼뜨리는 식으로 확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사례를 보면 선거일 전후 주가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 예측이 어렵고, 변동성도 커 투자 위험이 상당히 높다”면서 “특히, 테마주 투자과정에서 위험한 것이 바로 ‘빚투’인데 최근 이를 활용한 사례가 다수 포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정치 테마주에 대한 불공정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특별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실적 등 기업의 펀더멘탈과 무관하게 요동칠 수 있다”며 “SNS 등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이를 이용할 경우 불공정거래로 처벌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전체 2000여개 상장 주식 중 정치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만 1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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