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발행어음’ 도전장…회사채 수요·발행 폭증 예상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5.05.15 17:07:35
입력 : 2025.05.15 17:07:35
금리 인하·규제 개선에
A급 이하 회사채 발행 늘듯
발행사 우위 심화 우려도
A급 이하 회사채 발행 늘듯
발행사 우위 심화 우려도

’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기업금융 기능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선 가운데 5개 증권사가 발행어음업 신규 진입에 도전한다. 발행어음 사업 규제 변화가 금리 인하 기조와 맞물리며 내년부터 A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 발행이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메리츠증권은 기관투자가 대상 기업설명회(IR)에서 발행어음 인가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고 공식 밝혔다.
김종민 메리츠증권 기업금융·관리부문 대표는 “최근 TF를 가동해 사업을 준비 중으로, 금융당국의 종투사 제도 개편 일정에 맞춰 연내 신청하는 것이 목표”라며 “발행어음 상품을 리테일 고객에게 공급해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올해 3분기 발행어음 사업자와 자기자본 4조원·8조원 종투사 신청을 받을 계획이라고 했다. 종투사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을 위한 제도다.
3조원 이상 종투사는 기업 신용공여, 4조원 이상이면 발행어음, 8조원 이상이면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이 가능해진다.
현재 신규로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기 위해 추진 중인 곳은 메리츠를 포함해 삼성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5개사로 알려진다.
발행어음은 종투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1년 이내 단기 금융상품이다.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어음을 발행해 기업대출과 채권, 부동산금융 등 모험자본에 투자할 수 있다.
금융위는 발행어음 운용 규제 개편도 추진하고 있다. 모험자본 공급 의무를 신설해 단계적으로 적용범위를 확장하는 게 골자다.
내년부터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금액의 10% 이상을 모험자본 공급에 사용해야 한다. 이 비중은 2027년 20%, 2028년 25%이상으로 늘어난다.
반대로 부동산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은 현행 30%에서 2028년 10% 이하로 점차 낮아진다.
이번 규제 변화는 비우량 회사채 시장의 수요 확대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험자본에는 중소·중견기업 자금 지원 외에도 A급 이하 회사채, 채권담보부증권(P-CBO), 하이일드펀드, 벤처캐피털(VC) 투자 등이 포함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모험자본 투자처가 국내에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수급이 쉬운 저등급 회사채 중심으로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발행어음 인가 확대와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리며 비우량채 발행이 늘고, 발행 조건도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들어 A급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초과 달성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다만 시장 왜곡 우려도 적지 않다. 이미 회사채 발행 주관사가 계열 금융사를 통해 수요예측 물량을 채워주는 ‘캡티브 수요’ 관행에 따라 금리 형성 과정이 왜곡되고 있어 금융감독원이 검사에 나선 상황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업이 확장되면 회사채 투자 수요가 더 커지니 발행 기업이 지금보다 더 유리해져 발행시장 구조적 문제가 고착화될 수 있단 우려가 크다”며 “금리 인하기 활황이니 지금은 괜찮더라도 추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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