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주가 34% 급등 '시총 1조달러 클럽' 순항 불황에 광고형 요금제 인기 6개월새 가입자 35% 증가 가성비 좋은 스포츠 콘텐츠 NFL 등 투자 전략도 주효
넷플릭스 시가총액이 최근 사상 처음으로 5000억달러(약 700조원)를 돌파했다. 넷플릭스는 '1조달러 클럽'(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 기업) 가입을 목표로 내세운 가운데 상승 랠리가 지속될지 주목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시가총액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5000억달러를 돌파했다. 16일 넷플릭스의 시가총액은 약 5071억달러까지 늘어났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의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도 18위를 기록했다. 연초 넷플릭스의 시가총액 순위는 24위였는데, 6계단 상승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려 왔다. 연초 이후 넷플릭스는 약 34.37% 급등해 S&P500지수(1.53%)를 크게 웃돌았다.
우선 넷플릭스가 상승세를 이어온 이유로 저가 광고형 요금제가 꼽힌다. 넷플릭스의 광고형 요금제는 광고 매출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시장에서 가입자 수가 어느 정도 포화상태가 된 만큼 넷플릭스 입장에선 광고 매출이 일종의 신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물론 넷플릭스의 전체 매출 중 광고 비중은 여전히 낮은 상태다. 옴디아는 올해 넷플릭스가 462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이 중 광고 부문은 32억달러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 성장세는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광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성장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에 더해 최근 미국 경기가 흔들리고 있는 점도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의 매력을 키우고 있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미국 소비자 입장에서 엔터테인먼트 지출을 줄일 때 넷플릭스의 광고형 요금제에 가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넷플릭스에 따르면 광고형 요금제 가입자는 지난해 11월 7000만명 수준에서 올해 5월 9400만명으로 약 34.29% 급증했다.
또 넷플릭스는 '가성비 콘텐츠'로 평가 받는 스포츠 중계권에 투자하며 스트리밍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스포츠 콘텐츠는 자체 제작 콘텐츠와 비교해 비용이 적게 든다. 또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부담이 적고 시즌 전체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특징도 있다. 넷플릭스는 최근 시세 대비 약 2배의 금액을 지급하면서 프로레슬링 중계권을 따 왔다. 북미프로풋볼(NFL)의 올해 크리스마스 경기 중계권도 확보했다.
마크 머해니 에버코어ISI 연구원은 CNBC와 인터뷰에서 "넷플릭스의 저가형 요금제는 가장 저렴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중 하나로 경기가 흔들릴 때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과거 2~3년 전과 비교해 OTT 업종 내 경쟁사들이 많이 흔들리고 있는데, 이는 콘텐츠에 과감히 투자하며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경쟁사에 부담을 주는 넷플릭스의 전략이 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른 만큼 포트폴리오에서 당장 넷플릭스의 비중을 크게 늘리기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상승이 기대되는 만큼 일부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넷플릭스는 2030년까지 1조달러 클럽 가입을 위한 목표도 세운 상태다. 넷플릭스는 본업인 스트리밍 사업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 행사에 참여해 "지난 5년간 넷플릭스는 매출은 2배, 순이익은 10배 증가했으며 시가총액은 3배 성장했다"며 "당연히 시가총액 1조달러로 가는 길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한편 넷플릭스 주가가 올해 들어 크게 상승했음에도 월가에선 매수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넷플릭스에 대해 투자 의견을 제안한 월가 연구원 53명 중 37명이 매수 또는 강력 매수를 제시하고 있다.
한편 지난 1분기 넷플릭스는 전년 동기 대비 12.51% 증가한 105억428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6.61달러를 기록해 같은 기간 25.19% 급증했다. 월가 전망치(5.68달러)도 약 16.37%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