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다시 고개드는 '셀 아메리카'…우려 속 외국인 수급 주목

美증시, 20년물 국채 수요 부진·재정적자 확대 우려에 1% 넘게 급락달러 약세에 원달러 환율 1,370원 초반대 급락…환율 민감도 높아질듯
조민정

입력 : 2025.05.22 08:19:24


코스피 상승 마감, 원/달러 환율은 하락
지난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화면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원/달러 거래가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코스피는 22일 간밤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전날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78포인트(0.91%) 오른 2,625.58로 장을 마쳤다.

달러 환율이 1,380원대로 내려오면서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것이 지수 상승에 도움이 됐다.

관세 협의를 위한 한미 정부간 실무 통상 협의 시작을 앞두고 한국의 협상카드로 논의되는 조선업종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며 HJ중공업[097230](5.46%), HD현대미포[010620](5.13%), 삼성중공업[010140](4.93%), HD한국조선해양[009540](4.48%) 등이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인적분할 가능성에 7% 넘게 올랐고, 삼성에스디에스[018260](5.40%), 삼성생명[032830](3.74%) 등 삼성그룹주 전반이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간밤 뉴욕증시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 법안과 미국 20년물 국채 입찰 부진의 충격에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9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1%, 나스닥종합지수는 1.41% 내렸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열린 이번 20년물 국채 입찰에서 발행금리는 5.047%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당시의 4.810%보다 23.7bp 급등하며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수요 저조가 확인됐다.

이는 안전자산으로서의 미국 국채의 신뢰도 약화라는 해석을 낳았고 국채 투매가 이어지며 수익률이 급등(가격 하락)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1.40bp(1bp=0.01%포인트) 오른 연 4.602%를 기록했다.

최근 반등세를 이어가던 뉴욕 증시도 이에 연동돼 급락했으며, 달러화도 약세를 지속했다.

관세 정책으로 인한 물가 우려에 신용등급 강등,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안 추진으로 인한 재정 적자 확대 우려 등이 이른바 '셀 아메리카' 심리를 키우는 모습이었다.

특히 고평가 이슈가 부각된 종목을 중심으로 매물 출회가 집중되며 엔비디아(-1.92%), 마이크론(-2.30%) 등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80%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증시 ETF는 원화 강세에 힘입어 1.20% 올랐다.

MSCI 신흥지수 ETF는 0.26% 약세를 보였다.

달러 약세 속에 한미 간 환율 협상에서 미국이 한국에 원화 가치 절상을 요구했다는 소문이 더해지면서 달러-원 환율은 야간거래에서 1,371.80원에 마감했다.

주간 거래(9시~15시 30분) 종가 대비 15.40원 급락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급락의 영향으로 약세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원화 강세가 외국인의 매수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환율 흐름에 대한 민감도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 속에 수출주와 내수주 간 주가 차별화가 어느 정도로 만들어질지가 관전 포인트"라며 "삼성그룹주들의 주가 행보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전날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인적분할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으며 답변 시한은 이날 정오다.

chomj@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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