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예진 연합인포맥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애플을 상대로 고율의 관세 위협을 가하자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제공]
23일(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47분 기준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6.08포인트(0.95%) 하락한 41,463.01에,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66.72포인트(1.14%) 내린 5,775.29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79.73포인트(1.48%) 하락한 18,646.01에 움직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와의 무역 협상이 "전혀 진전이 없다"며 오는 2025년 6월 1일부터 EU 제품에 대해 '직접적인 50% 관세'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은 반드시 미국에서 제조돼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최소 25%의 관세를 애플이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트럼프가 단행한 관세 공세 가운데 특정 기업을 공개적으로 지목한 첫 사례다.
이번 조치는 최근 완화되는 듯했던 글로벌 무역 긴장에 다시 불확실성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4월 대부분 국가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증시를 흔들었고, 이에 따라 S&P 500지수는 약세장 직전까지 밀려났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일부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영국 및 중국과 예비 합의를 추진하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됐고, 지난주 S&P 500은 연초 대비 수익률을 회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시장의 기대가 잘못된 것이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가는 "최근 6주간 시장은 무역 긴장 완화 기대에 힘입어 75년간 가장 강한 상승 흐름 중 하나를 보여왔지만, 이번 조치는 무역 갈등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그는 "저점을 다시 시험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시장 관점에서 보면 분명히 좋지 않은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대체로 모든 업종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임의소비재와 기술이 1.2%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산업 및 통신서비스도 0.8% 하락 중이다.
유틸리티만이 0.18% 상승 중이다.
종목별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외에서 생산된 아이폰에 대해 25%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언하면서 애플의 주가가 2% 하락 중이다.
반면, 원자력 관련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산업 부양 행정명령 서명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 중이다.
오클로의 주가는 14%, 뉴스케일 파워는 9%,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는 2% 상승하고 있다.
세금 신고용 소프트웨어 판매기업 인튜이트는 올해 1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하고 긍정적인 연간 실적 전망을 제시했다.
이에 주가가 9% 상승 중이다.
유럽증시도 일제히 하락 중이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장 대비 2.42% 하락하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2%, 영국 FTSE 지수는 0.79%, 프랑스 CAC40 지수는 2.52% 하락 중이다.
국제 유가는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45분 현재 근월물인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38% 하락한 배럴당 60.97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7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45% 내린 배럴당 64.15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