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135㎡ 초과(0.13%)와 102㎡ 초과∼135㎡ 이하(0.03%)만 올랐고 다른 면적대는 모두 하락했다.
수도권에서도 135㎡ 초과 아파트 상승률이 0.32%로 가장 높았다.
서울의 135㎡ 초과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작년 3월부터 올 4월까지 한 차례도 전월 대비 하락하지 않고 내내 상승세를 이어 왔다.
작년 4월부터 올 4월까지 1년간 추이를 봐도 서울지역 135㎡ 초과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8.6% 올라 흔히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85㎡ 초과∼102㎡ 이하 면적 상승률(8.16%)을 웃돌았다.
대형 면적 매물의 신고가 경신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압구정현대 7차 전용면적 245.2㎡가 130억5천만원에 거래됐고, 이달 7일에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244.66㎡가 82억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썼다.
이같은 대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 지속은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 등을 중심으로 중대형 수요가 계속 존재함에도 공급이 달리는 상황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 전체적으로 중대형 공급이 수요 대비 절대적으로 적다"며 "중대형이 먹히는 지역인 강남권과 용산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갭투자가 불가능해 자기자본과 대출 상환 여력이 있는 실거주 수요가 존재하는데 중대형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작은 면적을 선호하는 1인·2인가구 비중이 커져 중대형 수요가 줄었는데 그에 따른 공급 감소폭이 수요 감소폭보다 커 가격이 오르는 '인구 역설'"이라고 했다.
부동산 시장 분석업체 부동산R114가 2020년부터 올해 입주 예정분까지 포함해 서울 아파트 전용면적별 입주물량을 집계한 결과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 입주물량은 전체의 9.6%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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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코로나 대유행을 계기로 집의 기능이 확장돼 큰 면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 1주택자를 우대하는 부동산 세제를 고려해 큰 면적 한 채만 보유하겠다는 인식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있다.
박원갑 위원은 "코로나 이후 등장한 '홈코노미'(홈+이코노미) 트렌드, 1주택자 중심의 취득세·양도세 우대정책에 따른 '똘똘한 한 채' 선호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또 베이비붐 세대가 주택 면적을 사회적 지위와 동일시하는 가치관으로 주거 다운사이징을 늦추는 경향도 한 요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