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코스닥 10위권 종목도 거래정지…바이오주에 ‘상폐 경보’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입력 : 2023.03.24 12:20:00
입력 : 2023.03.24 12:20:00
![](https://wimg.mk.co.kr/news/cms/202303/24/news-p.v1.20230324.030b943865c947f0917ac0fc3e58e160_P1.jpg)
코스닥 바이오 투자자에게 낯익은 이름인 셀리버리가 거래정지라는 날벼락을 맞았다. 코로나 팬데믹 급등장에서 주가가 10배 가량 뛰면서 화제를 모았던 종목이다.
지난해 바이오사업에 뛰어든 이후 역대급 변동성을 보이던 카나리아바이오도 감사의견 비적정설에 최근 하한가와 상한가를 오가는 주가 행보를 보이는 등 상장폐지의 계절을 맞아 바이오주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증권가에 따르면 전날 셀리버리는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받은 2022년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회계감사를 맡은 대주회계법인은 “2022년에 영업손실이 669억원이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255억원 초과하고 있다”라며 “올 10월에 전환사채 350억원에 대한 조기상환청구권 행사기간이 도래한다”라면서 계속기업으로서 존속한다는 가정이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코스닥 상장사는 감사보고서 감사의견이 ‘적정’이 아닌 ‘한정’, ‘의견거절’, ‘부적정’을 받으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셀리버리에 대한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셀리버리의 거래정지는 코스닥 투자자 사이에서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불과 2~3년전까지만 해도 상당히 촉망받는 바이오기업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8월까지만 해도 6000원선이던 주가가 코로나 팬데믹 급등장을 거치면서 10배 넘게 급등했다. 주가가 최고점을 찍던 지난 2021년 1월에는 주가가 10만원선을 넘기도 했다. 당시 셀리버리는 코스닥 시총 14위의 기업이었다. 하지만 이후 2년여 동안 주가는 꾸준히 하락세를 그리며 거래정지 직전인 지난 23일엔 6680원에 마감했다. 고점 대비로는 93.5% 하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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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리버리의 거래정지를 두고 주주들 사이에서는 내부정보가 샜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마지막 거래일이 된 전날 셀리버리 주가가 장 마감 전 급락해 하한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당일 912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오후 2시 50분까지 8400원이었던 주가는 이후 23분 만에 6680원까지 빠지며 하한가에 도달했다.
최근에는 카나리아바이오의 주가도 요동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현대사료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사명을 바꾸고 바이오사업에 진출한 곳이다. 지난해 4월 최대주주 변경 직후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최근 1년새 주가 급등락이 심했던 곳이다. 지난해 3000원선에서 출발한 주가가 5만2000원선을 찍었다가 1만240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주가가 96.77%나 급등한 상태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지난 21일엔 하한가, 22일엔 상한가를 기록했고 23일 재차 주가가 12.70% 급락했다. 이날은 개장 직후 10% 가까이 급등하다 오전 11시 현재 4%까지 상승폭이 줄었다.
주가 급등락은 최근 카나리아바이오의 모회사 카나리아바이오엠이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는 소문으로 시작됐다. 카나리아바이오도 감사의견 ‘적정’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하한가를 맞았다가 회사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하자 다음날 곧바로 상한가를 간 것이다. 하지만 제출 기한이었던 23일까지 감사보고서가 나오지 않자 또다시 우려가 커지며 주가가 주저앉는 모습이다.
최근까지도 유망한 바이오기업으로 소개됐던 뉴지랩파마도 거래정지를 맞았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중순부터 채권자의 파산신청으로 거래정지와 재개를 반복하다 지난 15일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내놓으며 결정타를 맞았다.
문제는 이 회사가 증권가에서도 추천한 바이오기업이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4곳의 증권사에서 5개의 기업분석보고서를 내놨다.
뉴지랩파마가 첫번째 거래정지를 맞기 불과 2개월여 전인 지난해 12월 22일에 나온 보고서는 “신약 파이프라인 포트폴리오가 장·단기로 잘 포지션돼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라며 “2023년에는 의미있는 주가변동성이 발생할 전망이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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