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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팀 쿡, 트럼프 중동순방 동행 거절해 미움 샀다" < NYT >

"과거 트럼프와 사이 좋았지만, 이제 백악관의 최대 표적 돼"
임미나

입력 : 2025.05.27 07:05:26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팀 쿡 애플 CEO가 텍사스의 컴퓨터 생산 시설을 함께 방문한 모습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근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길 동행을 거부해 트럼프 대통령을 화나게 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13∼16일 중동 3개국 순방을 앞두고 백악관이 여러 미국 기업 CEO들에게 동행을 권유했지만, 애플의 쿡 CEO는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쿡 CEO의 이런 선택은 트럼프 대통령을 화나게 한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순방 기간에 쿡 CEO를 여러 차례 비난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행사에 여러 미국 기업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칭찬하면서 "팀 쿡은 여기 없지만, 당신은 있다"고 언급했고, 카타르에서는 "팀 쿡과 약간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아침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이 인도 혹은 다른 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제조되기를 바란다고 팀 쿡 애플 CEO에게 오래전에 알린 바 있다"며 "그렇지 않다면, 애플은 최소 25%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NYT는 쿡 CEO가 지난 8년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사랑받는 기업 경영자 중 한 명이었으나, 이제 백악관의 최대 표적 중 한 명이 됐다고 지적했다.

애플 측과 백악관은 쿡 CEO의 트럼프 대통령 순방 동행 거부 보도에 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NYT는 애플이 올해 들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쿡 CEO의 대외적인 영향력이 약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애플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 외에도 지난달 앱스토어 결제 수수료 관련 소송에서 패소했으며, 쿡 CEO와의 불화로 2019년 회사를 떠난 전설적인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가 최근 오픈AI에 합류해 인공지능(AI) 기기 개발을 본격화하며 애플을 위협하는 등 엎친 데 덥친 상황을 맞기도 했다.

애플은 지난 3월엔 AI를 탑재한 음성 비서 '시리'(Siri)의 핵심 기능 일부 출시를 연기한다고 발표해 애플의 AI 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더한 바 있다.

2011년부터 쿡 CEO가 이끈 약 14년간 애플의 기업가치는 2조5천억달러(약 3천425조원)가량이나 불어났지만, 올해 들어서는 주가가 20% 가까이 하락하며 최악의 해를 보내고 있다.

작년 12월 26일 259.02달러까지 올라 시가총액 4조달러에 다가섰던 애플 주가는 약 5개월 만인 지난 23일엔 195.27달러로 고점 대비 25% 곤두박질쳤다.

다만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쿡 CEO가 지난주 백악관에 빈번히 전화하고 회의도 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평화 협상'을 위한 새로운 제안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 23일 전했다.

min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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