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에도 1∼4월 中공업이익 1.4%↑…민영·외자기업 주도

中당국 "국제변수·내수침체·물가하락이 제약요인"
정성조

입력 : 2025.05.27 12:11:40


중국 서부 충칭의 전기차 공장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공업 기업들의 수익성이 미국과의 관세전쟁 재발에도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4월 공업 기업의 이익 총액은 2조1천170억2천만위안(약 402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했다.

중국은 연 매출 2천만위안(약 38억원) 이상인 공업 기업을 대상으로 월별 매출과 비용, 이익 등 주요 지표들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공업 이익 총액은 올해 1∼2월만 해도 작년 동기 대비 0.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3월 한 달에만 2.6% 증가해 1분기 전체를 0.8% 상승으로 바꿨다.

4월에는 공업 이익 증가율이 3.0%로 더 늘었다.

기업 유형별로 보면 1∼4월 국유기업 이익은 총 7천22억8천만위안(약 133조3천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4% 감소하며 1∼3월(-1.4%)보다 감소 폭을 키웠다.

반면 지난달까지 감소세였던 민영기업의 1∼4월 이익 총액은 4.3% 증가한 5천706억8천만위안(약 108조3천억원)을 기록했다.

외자기업과 홍콩·마카오·대만 투자 기업의 이익 총액도 5천429억2천만위안(약 103조원)으로 2.5% 늘며 전체 이익 상승세를 이끌었다.

산업별 1∼4월 이익 증감을 보면 농·식품가공업이 45.6% 늘었고, 비철금속 제련·압연가공업(24.5%)과 전기기계·장비제조업(15.4%), 컴퓨터·통신·기타전자장비제조업(11.6%)도 증가세를 보였다.

국가통계국은 8대 장비제조업 영역 가운데 7개 업종에서 두 자릿수 이익 증가가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또 바이오제조업(+24.3%)과 항공기제조업(+27.0%) 등 첨단기술제조업 전반이 9.0%의 증가율을 보였고, 당국의 인공지능(AI) 전략 지원 속에 반도체부품전용설비제조업(+105.1%)과 전자회로제조업(+43.1%), 집적회로제조업(+42.2%)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카 설비제조업(+177.4%)과 스마트무인항공기제조업(+167.9%), 웨어러블스마트설비제조업(+80.9%) 등의 이익도 크게 늘었다.

반면 비철금속광물제품업(-1.6%)과 화학원료·화학제품제조업(-4.4%), 자동차제조업(-5.1%), 석탄채굴업(-48.9%) 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말 기준 조사 대상 공업 기업들의 미수금은 총 25조8천600억위안(약 4천905조6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늘었고, 완제품 재고는 6조6천100억위안(약 1천254조5천억원)으로 3.9% 증가했다고 국가통계국은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발표된 수치에 대해 "미국과의 무역 갈등 속에 경제적 회복력 신호를 보냈지만 국내 디플레이션(deflation·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박은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위웨이닝 국가통계국 통계사는 이날 "공업 기업 이익의 안정적인 회복은 우리나라 공업의 강한 끈기와 충격 저항 능력을 보여줬다"면서 "하지만 국제 환경 변수가 많고 수요가 부족하며 물가가 떨어지는 등 제약 요인이 여전히 존재해 기업 수익성 회복의 기초를 계속 다질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xing@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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