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울산·창원 시내버스 파업 '코앞'…대책 마련 분주
협상 결렬 시 28일 첫 차부터 운행 중단…대체 교통수단 부족 예상경기·인천·대구·전북, 당장 파업 없지만 노사 간 입장차는 여전
이주형
입력 : 2025.05.27 18:17:16 I 수정 : 2025.05.27 18:54:05
입력 : 2025.05.27 18:17:16 I 수정 : 2025.05.27 18:54:05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예고한 총파업을 하루 앞둔 27일 서울역버스환승센터에서 시내버스가 오가고 있다.2025.5.27 nowwego@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서울·부산·울산·경남 창원 등 전국 4개 지역 버스 노조가 28일 총파업을 예고한 하루 전인 27일 지역별로 사측과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협상은 이날 밤늦게까지 이어질 예정이지만, 결렬된다면 해당 지역의 파업 참여 업체들은 내일 첫 차부터 운행을 중단할 방침이어서 시민 불편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서울·부산·울산·창원, 대체 수단 마련 '안간힘'에도 시민 불편 불가피할 듯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자동차노련)에 따르면 서울·부산·울산·창원 지역 버스 노사는 이날 오후 2∼4시부터 각 지방노동위원회 등지에서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역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법원이 작년 12월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봐야 한다고 판결한 데 대한 입장차가 협상의 쟁점이다.
재직 조건이나 근무 일수 조건이 붙은 정기상여금 등도 통상임금에 해당한다는 판결에 따라 선고일 이후부터는 해당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각종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그러나 이로 인한 비용 부담으로 사측은 임금체계 개편을 논의하자고 요구하고 있으나 노조측은 난색을 보인다.
이 쟁점을 두고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상이다.
이 밖에도 임금 8.2% 인상, 정년 63세→65세 연장 등을 두고도 노사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통상임금 수준을 낮추는 취지의 임금체계 개편을 단행해도 실질적인 월급 인상 효과는 크다고 주장하는 반면 노조 측은 임금 인상 먼저 협상해야 한다고 맞선다.
노조측은 통상임금 문제는 교섭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노사 모두 막판까지 협상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나 이날 오후 4시 현재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이 결렬되면 서울, 부산, 울산, 창원 4개 지역 노조는 내일 첫 차부터 동시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광주는 28일 2차 조정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그래도 결렬되면 노조측이 29일 첫 차부터 파업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에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파업 사태에 대비해 지하철과 전세버스, 지자체 관용 버스, 택시 등을 활용한 비상 수송계획을 마련중이다.
서울시는 출퇴근 시간을 중심으로 지하철 하루 운행을 173회 늘리고 막차 운행 시간을 연장하는 한편 자치구별로 주요 거점 및 거주지에서 지하철역까지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의 비상 대책을 가동한다.
그럼에도 대체 교통수단이 파업 참가 예상 버스들보다 적어 출퇴근 시간대 시민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내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창원은 파업 시 전체 시내버스의 95% 수준인 699대가량이 운행을 멈출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가 투입할 대체 교통수단은 평상시의 42% 수준으로 관측돼 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는 파업이 현실화하면 첫날 전세버스 170대, 시 소유 관용 버스 10대, 임차 택시 330대를 투입하고 주요 정류소에 탑승 도우미 등 지원 인력 380명을 투입할 예정이다.
파업 시 전체 시내버스의 78.9% 수준인 702대가 멈춰 서는 울산시는 승용차 요일제 해제, 공영주차장 개방, 택시 운행 확대, 기업체·학교 출퇴근 등하교 시간 조정을 당부하고 나섰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날 '시내버스 파업 및 운행 중단 자제 호소문'을 내고 "시내버스는 울산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이다"며 조속한 노사 합의를 촉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경기·인천·대구·전북 등도 당장 파업 막았지만, 불씨는 여전 서울·부산·울산·창원 이외의 다른 지역의 시내버스 노조가 28일 또는 29일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관련 이슈들에 대한 노사 간 이해관계가 맞서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갈등은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민영제 노선의 준공영제로의 전환, 신규 기사 견·실습 기간 5∼14일 보장 등을 요구하는 경기 버스노조는 조정 기한을 다음 달 11일까지 늘리기로 사측과 합의하면서 28일 총파업을 보류키로 했다는 점에서 추이가 주목된다.
노조 관계자는 "서울버스 인상액은 경기도 인상액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합의 진행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시내버스 노조 역시 사측과의 추가 협상을 위해 다음 달 11일까지 파업을 유보한 상태다.
노사 간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는 않았으나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시내버스 노조는 현재 통상임금 문제로 사측과 개별 소송 중으로 법원 판단을 일단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의 경우 사측인 대구시버스운송사업조합의 집행부 구성 지연으로 다른 지역보다 교섭 시작 시기가 늦어졌다.
노사는 다음 달 11일 임단협 6차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5차 교섭까지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강원·대전·충북·경북·제주 지역 등은 이미 임단협·단체협상에 합의했거나 진행할 예정이나 파업을 고려하지는 않고 있다.
(권준우 김재홍 김선경 백나용 황정환 정경재 장지현 천정인 박영서 황수빈 이성민 이주형) coolee@yna.co.kr(끝)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
1
젬백스, 미국·한국 이어 유럽서도 희귀의약품 지정
-
2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이석우 대표 7월 1일 사임…“일신상의 사유”
-
3
항셍지수(홍콩) : ▲149.65P(+0.64%), 23,407.96P [전장마감]
-
4
1억원 이상 매도체결 상위 20 종목(코스닥)
-
5
한국정보인증(053300) 소폭 상승세 +3.17%
-
6
iM금융지주(139130) 소폭 상승세 +3.08%, 52주 신고가
-
7
1억원 이상 매수체결 상위 20 종목(코스닥)
-
8
우리산업홀딩스(072470) 급등세 기록중 +18.33%, 우리산업 +3.89%
-
9
아이윈플러스(123010) 상승폭 확대 +10.31%
-
10
팬오션, 3,505.23억원 규모 신규 시설투자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