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기대되네”…밸류업에 환율 내리자 금융주 ‘화색’
최아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ay@mk.co.kr)
입력 : 2025.05.28 16:45:34
입력 : 2025.05.28 16:45:34

‘만년 저평가주’로 꼽히던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주가가 원·달러 환율 하락과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따른 리레이팅(주가 재평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달 들어 KRX 은행 지수는 7.55% 올랐다.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으로 구성된 KRX 은행 지수는 올해에만 18.23% 상승 중이다. 이 지수에 편입된 종목은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카카오뱅크, J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iM금융지주, 제주은행 등 10개다.
금융지주사 주가는 지난해 초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따른 주주환원 기대감에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밸류업 정책의 지속 가능성 우려에다 고환율 여파로 주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최근 금융지주 주가는 승승장구 중이다. 이날 KB금융은 장중 10만2400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39조7400억원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39조3500억원)를 제치고 하루 만에 코스피 시총 5위 자리를 탈환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장중 1만853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신한지주도 5만7200원까지 올라 연중 고점을 찍었다. 하나금융지주는 전날 장중 7만700원까지 상승하면서 지난 2005년 12월 출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같은 금융주들의 강세는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커진 데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 외화자산 환산액이 감소해 위험가중자산이 줄어들고, 주주환원의 기반이 되는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개선되기 떄문이다.
4대 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에 이어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17조 649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8%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차기 정부에서도 밸류업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금융주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도 은행들의 주주환원율 우상향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건전성 관리 역량을 보유한 은행 중심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말 4대 주요 대형은행 지주사들의 평균 CET1 비율은 약 13.2%로, 밸류업 공시가 이뤄진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는 계속 13%를 상회 중”이라며 “향후 자사주 매입 확대에도 13%대는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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