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8년前 해고 오큘러스 창업자 '재결합'…미군 VR 장비 개발
럭키가 창업한 안두릴과 파트너십…드론 탐지·은폐 목표물 포착 장비 개발
김태종
입력 : 2025.05.30 04:33:00
입력 : 2025.05.30 04:33:00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은 방산 기술 스타트업 안두릴(Anduril)과 미군용 장비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메타는 이를 통해 안두릴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경험을 제공하는 헤드셋과 고글 등 웨어러블 기기를 공동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글아이'(EagleEye)라는 이름의 이 장비는 병사들의 청각과 시각 능력을 강화하는 센서를 탑재해 수 ㎞ 밖에서 날아오는 드론을 탐지하거나 은폐된 목표물을 포착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메타는 미래 컴퓨팅 플랫폼을 구현하기 위해 지난 10년간 AI와 AR 구축에 힘써 왔다"며 "안두릴과 함께 미군 장병들에게 이런 기술을 제공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타는 안두릴과 최대 약 1억 달러에 달하는 VR 하드웨어 장비 관련 미 육군의 계약에도 공동 입찰했다.
두 기업은 이번 육군 계약 수주 여부와 관계없이 헤드셋 개발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메타와 안두릴의 파트너십은 저커버그와 안두릴 창업자 팔머 럭키의 8년 만의 '재회'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럭키는 메타의 전신인 페이스북이 인수했던 VR 기기 업체 오큘러스 VR 창업자로, 현재의 VR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19살 때인 2012년 오큘러스 VR를 창업해 2년 뒤인 2014년 3월 23억 달러(3조1천544억원)에 당시 페이스북에 매각했다.
오큘러스 VR을 매각한 뒤에도 그는 페이스북의 VR 부문장을 맡으며 VR 기술 개발을 주도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인 그는 2016년 미 대선을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 반대 단체에 기부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저커버그는 이듬해 그를 해고했고, 럭키는 페이스북을 나온 뒤 인공지능(AI) 기반 자율 무기 시스템을 개발하는 안두릴을 창업했다.
메타는 지난해 미 대선을 앞두고 과거 럭키를 해고한 데 대해 사과한 바 있다.
taejong75@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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