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언론·사이비매체, 기업 압박 수단으로 전락…한국광고주협회 대응"
입력 : 2025.05.30 13:40:00
제목 : "유사언론·사이비매체, 기업 압박 수단으로 전락…한국광고주협회 대응"
‘IB팀 강화’ 표방한 매체의 이중성…'광고주협회', 사이비언론 및 유사언론행위 척결 본격화편집인 자부심으로 내세운 ‘유사언론’, 재택 프리랜서 기자로 이뤄져...저널리즘 배신한 상업화

[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한국광고주협회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사이비언론의 기업 압박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종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협회는 '2025 사이비언론 신고센터'를 개설하는 동시에 투자은행(IB) 매체를 중심으로 한 실태조사를 병행 실시하여 사이비언론 행위의 근절과 건전한 언론환경 조성을 위한 체계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광고주협회는 9일 사이비언론 행위에 대응하기 위한 신고센터를 개설했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최근 기업을 상대로 기사 게재 또는 삭제를 조건으로 광고·협찬을 요구하거나, 부정적인 기사를 통해 압박하는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며 신고센터 운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경기 불확실성과 내수 악화가 지속되면서 광고시장이 위축되고, 기업들이 광고·협찬 집행 예산을 보수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 자리하고 있다.
협회가 선정한 대표적인 사이비언론 행위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주요 유형으로는 기사 삭제를 조건으로 하거나 매체 창간·이동을 이유로 광고·협찬을 요구하는 행위, 팩트체크 없이 편향적이고 악의적인 기사를 게재하는 행위, 유료 정보사이트 계정 구매를 강요하는 행위, 각종 부당한 경비 부담을 요구하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행위들은 언론의 본래 기능을 훼손하고 기업에게 부당한 압박을 가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변화는 일부 매체가 금융, 투자은행(IB) 부서를 신설하거나 강화한 뒤 기업의 실적이나 투자 이슈에 대해 부정적인 기사를 작성하고 이를 빌미로 협찬 또는 광고, 구독 계약 등을 유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투자나 금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IB팀을 강화하거나 IB매체를 표방하고 나선 매체가 증가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광고주협회는 28일 회원사를 포함해 기업을 대상으로 'IB매체 실태 조사'를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설문 조사를 통해 협회는 IB매체 등의 부정 기사의 삭제·미게재를 빌미로 한 거래(광고협찬 요구) 실태와 근절방안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광고주협회 관계자는 "IB관련 부정 기사를 앞세워 기업에 광고협찬을 강요하는 경우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조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기업 홍보 담당자들은 일부 유사언론의 악의적인 기사 행태가 기업 활동을 위협하는 수준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A기업 관계자는 "1%의 사실에 교묘한 거짓을 섞어 악의적인 기사를 쓴다"고 설명하며, 사실과 다른 정보를 교묘하게 혼합하여 기업 이미지를 훼손하는 행태를 지적했다.
일부 매체의 편집인이 유사언론(2024 유사언론행위 실태조사)으로 지목된 사실을 과시하며 영업하는 현실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이는 언론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저해하는 행위로 풀이된다. 해당 매체는 기사에 바이라인(서명 기사)을 달고 있는 다수의 기자가 프리랜서 신분으로 재택 근무하는 등 사실상 외부 취재 활동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심층적 인 취재 없이 기사가 작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해당 매체는 최근 2년간 16억 원의 매출과 2억 1천만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창간 3년차, 5인 이하 등 소규모 인터넷 언론사인 점을 고려했을 때 이례적 성과라는 평가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는 일부 매체가 저널리즘의 본질을 외면하고 상업적 이익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규제할 기관이 없는 상황에서 유사언론의 행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광고주협회의 이번 대응은 신고센터 개설과 실태조사라는 이중 접근을 통해 사이비언론, 유사언론행위 문제점에 체계적으로 대응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조사 결과는 오는 7월로 예정된 반론보도닷컴 포럼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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