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선 확실] 대기업들, 새 정부 들어 대규모 투자보따리 풀까
李 '친기업' 경제행보…과거 대선 후에도 기업들 투자계획 발표주요 그룹, 이달 전략회의 개최…李정부 출범 발맞춰 경영 방향성 논의
김아람
입력 : 2025.06.04 00:30:18
입력 : 2025.06.04 00:30:18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오른쪽)이 지난3월 20일 서울 강남구 멀티캠퍼스 역삼 SSAFY 서울캠퍼스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환담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공동취재]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김아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새 정부 출범 이후 주요 기업들이 대규모 국내 투자 계획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과거에도 새 정부 출범에 발맞춰 대기업들이 잇따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이 후보 역시 대선 기간 '친기업' 행보를 보이며 경제 살리기에 기업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조만간 상반기 전략회의를 열어 미래 사업 경쟁력 확보 방안과 글로벌 불확실성에 따른 대응책 등을 점검한다.
매년 이맘때 열리는 정례 회의지만, 올해는 시기가 대선 직후인 만큼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영 및 투자 방향성 등도 무게 있게 다룰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영업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SK그룹은 오는 13∼14일 연례행사인 경영전략회의(옛 확대경영회의)를 열고 계열사별로 추진 중인 리밸런싱(구조조정) 상황을 점검하고 사업 계획을 논의한다.
현대차그룹은 해외권역본부장 회의를 연다.
현대차는 회의를 수시로 열고 있으며, 기아는 이달 중 회의를 열어 글로벌 생산·판매 현황 및 전략을 점검한다.
LG그룹도 매년 해온 투자점검회의를 진행 중이다.
올해는 상반기마다 열던 전략보고회를 생략하는 대신 투자점검회의에 집중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 정책 기조가 바뀌는 만큼 기업 입장에서는 원활한 경영 활동을 위해 체크할 부분이 많다"며 "향후 투자 계획도 신중하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경제5단체 간담회에서 경제5단체장들에게 정책 제언집을 전달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특히 이번에는 그룹별 전략회의와 맞물려 투자 계획이 나올지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에도 새 정부 출범 후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2022년 5월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등 5대 그룹과 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그룹, 신세계, 두산이 발표한 향후 국내 투자액은 1천60조6천억원에 달했다.
당시 삼성은 향후 5년간 반도체·바이오·신성장 IT(정보통신)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45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SK그룹과 LG그룹이 2026년까지 각각 247조원, 106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고 현대차그룹은 3년여간 63조원을 투자할 방침을 밝혔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 당시 핵심 경제 기조로 '민간 주도 성장'을 내세운 가운데 대기업들은 동시다발적으로 투자 보따리를 풀었다.
이 후보가 '회복과 성장' 슬로건을 내걸고 실용주의 경제 행보를 이어온 만큼 이번에도 기업들이 새로운 투자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요 그룹은 이미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그 연장선상에서 투자 계획을 구체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에 각각 사상 최대인 35조원, 53조6천원을 썼으며 올해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24조3천억원을 국내에 투자하겠다고 연초에 발표한 바 있다.
이 후보는 대선 기간 대기업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친기업', '경제 성장' 메시지를 발신했다.
그는 지난달 8일 경제 5단체장 간담회에서 "앞으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민생을 살리는 일이고, 민생을 살리는 일의 핵심은 바로 경제를 살리는 일"이라며 "경제를 살리는 일의 중심은 바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장,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해주면 적극 수용해 더 좋은 정책을 만들어 시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난 3월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기업이 잘 돼야 나라가 잘된다"고 강조했고, 4대 그룹(삼성·현대차·SK·LG) 싱크탱크 수장과도 면담해 "기업인 의견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ric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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