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회사, 내가 때려친다”…중소기업 떠난 사람들, 다시 중소기업에 갔다

류영욱 기자(ryu.youngwook@mk.co.kr)

입력 : 2025.06.05 05:41:20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중소기업을 떠난 근로자 중 대기업으로 직장을 옮긴 근로자는 10명 중 1명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이직 근로자 중 대부분은 같은 규모 기업으로 옮기는 ‘수평 이동’이었고, 대기업 이직자도 절반 이상이 중소기업으로 이동했다. 노동시장 내부 이중구조가 고착화하는 셈이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3년 일자리이동통계’에 따르면 전년도 중소기업에 근무하다가 2023년 대기업으로 이직한 근로자 비율은 12.1%로 나타났다. 같은 규모 중소기업으로 옮긴 경우는 81.3%에 달했다.

반대로 대기업 근로자 중 56.5%는 중소기업으로 옮겼다. 대기업에서 같은 대기업으로 이동한 비율은 37.3%였고, 비영리기업으로 이동한 경우는 6.2%로 조사됐다.

노동시장 진입 초기부터 중소기업에 몸담은 청년이 대기업으로 옮기기 어려운 구조는 ‘쉬었음’ 청년 증가와도 연결된다. 대기업은 경력직 중심 채용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중소기업 경력이 취업시장에서 불리하게 작용하는 구조 탓에 청년층이 처음부터 중소기업 입사를 기피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구직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청년이 늘어난 것이다. 현재 ‘쉬었음’으로 분류된 청년은 약 50만명에 달한다.

2023년 전체 근로자 이동률은 15.1%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근속 기업을 유지한 비율은 70.9%, 신규 유입은 13.9%였다. 이직률은 특히 29세 이하에서 21.1%로 가장 높았고 30대(15.6%), 60세 이상(14.1%)이 뒤를 이었다.

이직 이후 임금 흐름을 보면 근로자 10명 중 4명은 더 적은 임금을 받는 일자리로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이직자 중 38.4%가 임금이 줄어든 일자리를 택했고, 임금이 오른 경우는 60.7%였다. 특히 100만원 단위 이상으로 임금이 늘어난 비율은 낮았다. 25만원 미만 증가가 17.5%로 가장 높았다. 성별로는 여성(62.6%)이 남성(59.3%)보다 임금이 오른 이직 비중이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젊을수록 임금이 오른 일자리로 이동한 비율이 높았다. 29세 이하 근로자는 64.7%가 임금이 상승한 일자리로 이직했으며 그 뒤를 30대(63.0%), 40대(60.4%)가 이었다. 반면 50대와 60대는 각각 57.4%, 57.5%로 상대적으로 임금 증가 비율이 낮았다.

산업구조 면에서도 근로자 대부분은 동일 산업 내에서만 이동했다. 산업 대분류 기준으로 동일 산업 간 이동률은 49.8%였으며 건설업(74.7%), 보건·사회복지업(70.2%), 제조업(52.2%)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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