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무비자 입국, 국민연금도 기대감 뿜뿜”…카지노·호텔株 연일 쑥쑥

김정석 기자(jsk@mk.co.kr)

입력 : 2025.06.09 21:16:07
청계천을 찾은 직장인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책을 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5.04.23[이충우 기자]


호텔·카지노 관련주들 주가가 연일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 조치에 대한 기대감에 더해 최근 외국인 관광객 방한도 역대 최대치를 웃돌면서 투자자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올해 4월부터 주가가 30.65% 상승했다. 면세점과 호텔 사업을 하는 호텔신라는 대표적인 ‘중국 리오프닝’ 수혜주로 꼽힌다. 국민연금도 호텔신라를 주목하고 최근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14일과 26일에 각각 호텔신라 주식 39만4537주를 매수했다. 국민연금 지분율은 지난 1월 15일 5.01%에서 7.02%로 2.01%포인트 늘어났다. 아난티의 주가도 같은 기간 51.52% 뛰었다.

주요 카지노주들도 2023년 중국 리오프닝 당시 연고가를 향하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올해 2분기가 시작된 지난 4월부터 27.08%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종가는 1만3890원으로 2023년의 연고가인 1만8320원의 75.81%까지 올라왔다. 롯데관광개발도 같은 기간 주가가 65.46% 치솟으며 재작년의 연고가(1만7400원)의 75.97%까지 다가섰다. GKL 역시 주가가 37.14% 올랐다.

지난해 ‘계엄 선포 사태’로 이연된 여행 수요가 반영되면서 호텔·카지노 업계에 훈풍이 불어오고 있다. 이날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누적 기준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557만7350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4.6% 증가했다. 2019년 같은 기간 547만7312명이 입국하면서 세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한 수치다. 방한객이 늘면서 서울신라호텔은 예약률 90% 이상을 기록하는 등 훈풍이 불고 있다.



카지노 업계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파라다이스는 지난 5월 카지노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0.3% 증가한 835억35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롯데관광개발의 지난달 카지노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52.5%, 호텔 매출은 2.3% 늘어났다.

증권가에서도 새 정부의 한중 관계 개선 기조 속에서 시행되는 중국인 무비자 입국을 향한 기대감이 크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연 관광 수요를 바탕으로 외국인 카지노 종목들은 호실적을 내고 있다”며 “파라다이스·롯데관광개발·GKL 모두 올해 3분기부터 중국인 무비자 정책 덕에 차별 없이 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는 제주도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까지 한중 관계가 개선되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제주도의 경우 무사증 이점이 이미 적용되고 있었기에 펀더멘털적인 수혜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한중 간 자유로운 교류 분위기는 마카오 대비 지리적 이점을 보유한 제주도 입도객 수 회복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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