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금리는 죽어도 안 낮추네”…시중은행 예금 이자율, 3년래 최저

김정환 기자(flame@mk.co.kr)

입력 : 2025.06.11 06:25:58
1년만기 예금 1%대로 낮아져
예대금리차 전년 대비 두배로


시중의 한 은행점포에 개인대출 창구가 표시되어 있다. [이승환 기자]


내수 침체에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은행 예금 금리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년 만기 예금 중 3%대 금리를 주는 상품은 자취를 감췄고 이달 들어서는 1%대 상품까지 등장했다.

대출 금리 온도는 정반대다. 다음달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를 앞두고 은행들이 대출 증가세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일부에선 금리를 올리기도 했다. 대출 금리 부담이 이어지는데 예금 금리는 빠르게 떨어지며 금융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4월 기준 예대금리차는 1.52%포인트로 전년 동기(0.79%포인트) 대비 두 배가량 커졌다. 가계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 간 격차가 그만큼 빠르게 벌어졌다는 뜻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며 상품 금리는 더 크게 낮아졌다. 이날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1년 만기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연 1.90~2.75%으로 ‘짠물’ 상품만 남았다. BNK부산은행의 더 특판 정기예금, 제주은행의 스마일드림 정기예금 금리가 각각 1.9%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 추세가 계속되면서 앞으로 예금 상품 금리는 더 낮아질 전망이다.

예금 금리는 떨어지는데 대출 금리는 그대로거나 오히려 오르면서 예대금리차는 커지고 있다. 오는 7월부터 수도권 지역의 대출 한도를 3~5% 줄이는 3단계 DSR 규제가 시작되면서 미리 대출을 받자는 수요가 몰리자 은행들은 잇따라 금리 문턱을 높여 관리 모드에 들어갔다.

KB국민은행은 지난 4일부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7%포인트 올렸고, 우리은행은 지난달 변동금리형과 주기형(5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06%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케이뱅크도 지난 2일 아파트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29%포인트 올렸다.

한 은행 관계자는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에 맞춰 대출 금리를 조정할 수밖에 없다”며 “예대금리차 확대로 정치권에서 이자 장사를 한다는 비판이 확산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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