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 뉴욕증시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확전될지 여부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시장이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주 뉴욕증시는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양호하게 나오면서 무난한 흐름을 보였으나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로 약세 마감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고 이란이 대규모 미사일 폭격으로 보복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시장을 지배한 것이다.
지난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직전 주 대비 0.39%, 나스닥 종합지수는 0.63%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32% 밀려났다.
투자자들은 양국 간 보복전이 확전될 가능성을 우려해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을 축소했다.
양국은 이틀째 교전을 이어갔다.
이스라엘은 14일(이하 현지시간)에도 이란 각지에서 가스전 정제시설과 방공시설을 공습했다.
이란은 15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리기로 예정됐던 미국과의 6차 핵 협상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에 미국이 동조했다고 보고 협상을 취소한 것이다.
B.라일리웰스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수석전략가는 "이번 주 시장 반응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추가 보복 여부에 달려 있다"며 "양측의 확전 징후가 나타나면 위험 자산에 먹구름이 낄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와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진행하는 FOMC 정례회의도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지표다.
이번 회의에서 위원회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금리 변동 여부가 이번 회의에서 시장의 주안점은 아니다.
대신 회의 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내놓는 발언과 분기 말마다 발표되는 경제전망요약(SEP)이 시장이 더 주목하는 재료다.
SEP에는 FOMC 위원들이 전망하는 금리 경로가 담긴다.
투자자들은 파월이 기자회견에서 "데이터에 의존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기존의 입장과 달라질 이유를 찾기 힘들다.
다만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완만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과 소비자심리지수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이 내려간 점을 고려할 때 파월이 금리인하 재개 시점에 대해 힌트를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7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9월부터 25bp씩 두 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유력하게 보고 있다.
파월이 기존보다 완화적인 입장을 내비치면 금리인하 기대감은 증시에 강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가벨리 펀드의 존 벨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완만한 물가와 약해진 고용 데이터를 연준이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관건"이라며 "이 자료들은 올해 안에 두 번 정도 인하할 근거가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반기 금리인하 횟수가 2회에 못 미칠 것이라고 보는 진영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감세 법안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JP모건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전략가는 재정 지출이 늘어 인플레이션이 자극받을 수 있다며 올해 한 차례 금리 인하만 예상했다.
켈리는 ″재정 지출 확대는 연준이 매우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며 "장기적으로 재정적자를 줄인다고 주장하더라도 2026년도 재정적자는 2025 회계연도 대비 상당히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연준은 과도하게 부양된 경제에 추가 부양책을 내놓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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