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들 군침 주르륵…1조8천억원짜리 타워의 주인공은 누구

홍순빈 기자(hong.soonbin@mk.co.kr)

입력 : 2025.06.24 05:48:35
1兆 판교 오피스 쟁탈전
카카오, GIC 뛰어드나


판교 테크원타워 전경 [사진 출처 = 테크원타워(업체등록사진)]


국내 상업용 부동산시장에서는 올 하반기 조(兆)단위 매물들을 놓고 국내외 큰손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가 시작되는 다음달 1일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원타워 매각 입찰이 진행된다.

매각 주관은 CBRE코리아,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가 맡는다.

판교 테크원타워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래에셋맵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62호로 보유 중인 자산이다.

매각가가 1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올해 상업용 오피스시장 대어(大魚)로 꼽힌다.

판교 테크원타워는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534에 소재한다.

연면적 19만7236㎡ 규모로 최근 10년 내 국내 주요 업무권역 내 공급된 오피스 업무시설 중 세 번째로 크다.

시장에선 카카오뱅크와 외국계 투자사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이 판교 테크원타워의 유력 원매자로 거론된다.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현재 판교 테크원타워를 본사 사옥으로 쓰고 있다.

업계에선 카카오뱅크가 판교 테크원타워를 글로벌 진출의 거점으로 삼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별도의 재무적투자자(FI)를 끼지 않고 독자적으로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최근 카카오뱅크와 태국 금융지주 SCBX와 구성한 컨소시엄이 태국 정부에서 가상은행 사업자 인가를 획득했다.

가상은행 출범 준비법인은 올 3분기에 설립될 예정이며 내년 하반기에 영업을 개시할 전망이다.

GIC도 판교 테크원타워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GIC는 2023년 네이버에서 판교 테크원타워의 수익증권 45.08%를 인수한 바 있는데, 미래에셋증권 등이 보유한 나머지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FI를 물색하고 있다.

판교 테크원타워 일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총 10개 블록으로 나뉘어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됐던 곳이다.

그중 판교 테크원은 6-2구역으로 2017년 말 미래에셋증권, 네이버 등을 포함해 다수의 기관투자자가 투자했다.

매도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판교 테크원타워를 3.3㎡당 3000만원 수준에서 매각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그니쳐타워 전경[사진 출처=이지스자산운용 홈페이지]


판교 테크원타워 외 다른 조 단위 오피스들의 매각전도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이 매각을 추진하는 을지로 인근 시그니쳐타워는 다음달 중순께 입찰을 진행할 방침이다.

시그니쳐타워는 현재 금호석유화학그룹이 본사 사옥으로 쓰고 있는 데 예상 매각가는 1조원을 웃돈다.

시장에선 현재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전략적투자자(SI)로 매각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친다.

이외에도 준공 전 선 매각이 추진 중인 성루 종로구 공평동 G1 오피스, 서울역 인근 서울스퀘어 등 1조원 규모 오피스들의 매각 입찰도 올 하반기에 진행될 예정이다.

최근 ARA코리아자산운용·NH투자증권은 서울스퀘어의 매각 주관사로 세빌스코리아, 컬리어스코리아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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